◆11. 모금은 금지한다(293쪽:교본 363∼366쪽)
모금할 목적으로 레지오 단원이 방문하는 것은 물질적 원조의 경우와 같은 범주에 속하므로 금지한다. 모금으로 인해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레지오의 목적과 취지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지오는 영적인 성격을 띤 자체 사업을 할 수 있으며 초창기부터 그러한 사업을 해오고 있다. 예로서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부랑자들을 위한 숙박소와 미혼모들을 위한 숙박소를 들 수 있다. 아무리 영신적인 사업이라 할 지라도 경비가 들게 마련이고 물질이 필수적이다. 이는 정부 보조금만으로는 충당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레지오의 기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쁘레시디움은 주회를 통해 비밀헌금을 거두게 되고 의연금을 상급평의회에 바친다.
레지오의 기금에 관한 교본의 가르침에 의하면 한낱 지단에 불과한 쁘레시디움도 클럽 숙박소 등 특별사업을 할 수 있다. 그러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쁘레시디움 단원들이 비밀헌금으로 자금을 대거나 정부 기관의 보조를 받거나 희사를 받을 수 있으며 꾸리아나 다른 쁘레시디움의 호의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금지하는 것은 기금 마련을 위해 별도로 방문하여 모금하는 행위이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모금을 하면 돈은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영신적인 유익을 이루는 분위기는 결코 얻을 수 없다. 이는「한 푼에는 약으나 한 냥에는 어리석다」는 격언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12. 레지오에 정치는 금물이다(293쪽:교본 386쪽)
교본 본문은 레지오의 정치적 개입을 규제하기 위해『레지오는 그 영향력이나 자산이 정치적 목적이나 정당을 돕는 데 이용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단언하고 있다. 레지오는 사목과 선교 면에서 영신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이므로 정치는 금물이다. 레지오는 정당과는 무관하다. 물론 단원 각자가 국민의 일원으로서 참정권을 행사해야 하지만 레지오 마리애의 이름이나 레지오 단원 자격으로 정치나 정당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레지오는 사회적 정치적 신분적 차별을 두지 않으므로 정치인도 레지오 단원이 될 수 있겠지만 단원 자격으로서 자신이 속한 레지오 조직을 이동할 수 없다.
레지오는 정치가 아닌 각종 사회운동 참여를 적극 권장한다. 사회운동 참여에는 영향력 있는 레지오 조직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레지오의 사회 참여 역시 정치나 정당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13. 모든 영혼을 찾아서 대화하라
이 항목은「대중과의 접촉」과「레지오는 영혼 하나하나를 겨냥해야 한다」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다.
레지오 단원은 모든 영혼을 찾아 접촉하고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레지오 사도직의 대상은 모든 영혼이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종교적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을 개별적으로 접촉하여 그들이 사도직의 테두리 안에 들어오도록 열심히 추구하는 것이다. 곧 냉담자, 신자, 가정, 가난한 사람, 또는 타락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활동해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사도직은 신자건, 비신자건 간에 그들과 대화하여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양성돼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프랭크 더프에 의하면 사도직이란 교회의 영적 보화를 모든 사람 개개인에게 가져다 주는 데 있다. 그러려면 군중과의 개별 접촉이 필수적이다. 레지오 단원은 군중을 개별적으로 보아 그들 하나하나와 대화를 나누고 영적으로 보살펴 주어야 한다.
레지오의 개별 접촉 방법은 대화이다. 예컨대 상가를 방문하여 유가족과의 대화없이 그냥 연도만 바치고 나온다거나 가두 선교활동을 하면서 대화없이 선교 책자만 나누어 준다면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도 없고 활동의 효과도 별로 내지 못한 채 오히려 쌀쌀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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