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질서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질서가 찾아질 때 나는 그것과 동화됩니다.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은 형식과는 먼 것이고 나는 형식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고백처럼 李南奎(루까)화백이 찾고자 하는 질서 그것은 조형을 통한 根源에의 추구이다. 회하(繪畵)속에서 그根源을 보다 풍부하게 표현하는 것이 언제나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는 그는 우리교회가 예술가들을 너무나도 활용할 줄 모른다고 꼬집기를 잊지 않는다.
교회는 선의로 봉사하고 싶어 하는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정당하게 참여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그에 의하면 건축 조각호화를 비롯한 조형예술분야의 토착화는 그분야전문가들에게 과감히 맡겨야한다는 것.
그러나 그 작업은 반드시 성직자와 일반신자들의 이해를 바탕으로 시작돼야한다고 지적하는 李화백은 그 이해를 위해 교회는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로서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백여년에 가까운 긴 세월동안 재 토착화 되 다시 피한 현대 한국교회의 건축, 미술양식을 우리 것으로 환원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세월이 다시 필요 하다는 그의 이론은 비단 미술, 건축 등의 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오랫동안 고착되어 온 흐름을 역행하지 않도록 토착화 작업은 서서히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는「무리하지 않을 것」과「서두르지 않을 것」을 토착화 작업의 필수조건으로 내세운다.
『진정한 의미의「우리 것 되찾기」는 외형적 표현양식의 한계를 넘어 내면세계의 표현을 의미합니다. 교회를 상징하는 모든 것에「우리의 얼」이 담기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금년에는 이 작업에 적은 힘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그는 토착화 작업에서 발생하기 쉬운 오류의 하나로「한복이 곧 한국」과 직결되는 의시구조상의 고정관념이라고 지적하기를 서슴치 않는다.
부르심에는 언제나 응답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그는 교회가 먼저 토착화작업에 필요한 사람을 찾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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