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인생관의 정립을 위해 먼저인간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문제는 너무나 평범한 문제 같으면서도 가장 기본적이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읍니다.
인간은 그 자체가 다양스러운 요소의 결정체입니다.
여러분께서 거울이 열개나 걸려있는 방에 있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거울마다 다르게 비치는 여러분의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인간은 이와 같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드러납니다. 생리학적인 인간 실리학적인 인간 철학적인 인간 사회학적인 인간 등등으로 고찰될 수 있는 대상입니다. 먼저 우리는 시간에 인간을 우선 하나의「생명체」라고 규정해보기로 합시다. 인간은 살아있는 생물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든지「생명체」라고 했을 때는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또는 인간이든「신비스러운」존재입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말할 수없는 불가사의한 내용입니다. 수억불짜리 인공위성을 띄우고 비행기를 만들고 자동차를 만드는 인간이지만 백원짜리 국화꽃 한 송이를 만들 수 없는 인간!
여기서 생명의 존엄성과 신비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인간능력으로는 말해볼 수없는 내용인 생명체 이것이 인간이라 했을 때 인간의 고귀성과 탁월성과 또한 신비성을 깨닫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고귀한 생명의 주체가 우리인간들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신비스러운 인간의 생명이 어디에 기원을 두고 있읍니까!
어디서 나온 것 입니까? 여러분 중에 어떤 분이든지 스스로 자기생명의 원인이 될 수 있었습니까?
우리는 인간이 될 때 즉 하나의 생명체가 될 때 나와는 관계없이 즉 내가 어떤 댓가를 치르고 되어 진 것이 아닙니다.
나의 자유의지와는 전연관계 없이 주어진 귀한 생명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삶의 주체이지만 도시에 삶의 피조물입니다. 인간은 독립적인 존재이지만 동시에 종속적인 존재입니다. 인간은 극히 자유스럽게 형성된 존재이지만 동시에 숙명론적인 존재입니다. 인간은 누구나가 살아가는 주체들이요 독립성을 느끼면서 자유를 누립니다.
그러나 어떤 한계상황에 가서는 절대적인 운명 앞에 어찌할 수없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자유와 숙명이란 두 가지 상황 속에서 헤매는 인간, 이 두가지 상황을 어떻게 조화시켜나가는가에 따라 참된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인간을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규정된 정의를 분석해봅시다.
인간은 이성(理性) 즉 정신적인 요소와 동물 즉 감각적인 요소로 구성된 복합체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인간의 본질적요소가 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이 이성적인 요소일 것입니다. 인간이 지닌 이성의 기능을 살펴봅시다. 이성은 지능(智能)과 의지(意志), 정서(情緖)의세가지 기능을 소유하고 있음니다. 이 세 가지 기능은 각기 그 대상을 추구합니다.
즉 지능은 진리를 탐구하고 있으며 의지는 선을 위해서 행동하고 정서는 아름다움(美)을 그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을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했을 때 인간은 진선미(眞善美)를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추구하는 진선미의 개념은 또한 어떤 물질적인 개념이나 감각적인 개념은 아닙니다. 추상적인 개념이요 그 개념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초월적인 개념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비록 이 세상에서 밥을 먹고 살게 하는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초월적인 존재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만든 과학만으론 해결되는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 지능의 소산인 문학이나 철학만으로 해결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대상만이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실존의 의미는 더 높은 차원에서 고찰되어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생관의 정립이 어떤 감각적인 물질적인 방향에서 이루어진다면 스스로 인간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모욕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인생관은 더 높은 초월적인 존재와의 유대로서만이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추구하는 초월적인 존재는 과학이나 철학의 대상이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인간과 초월적인 존재와의 관계를 확립시켜 주는 것이「종교」라고 한다면 결국 인간은「종교적인동물」이요 더 높은 종교적인 차원에서 인생관을 논해야할 것입니다.
다음주에는「종교와 인생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로 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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