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일컬어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합니다.「사회」란 두 사람 이상이 모여 공동생활을 하는 곳입니다. 서로 다른 개체가 하나의 단체 즉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가「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튼튼히 굳어진 사회는 성장발전하게 됩니다. 우리사회의 문제점인 불안의식 등은 서로가 믿지 못하는 불신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이북 공산주의자들 앞에서 불안을 왜 느끼고 있습니까?
그들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부부가 서로 믿지 못하는 가정 어버이와 아들들 사이에 서로 믿지 못하는 가정은 언제나 가정불화가 일어납니다.
이와 같이「믿음」이란 사회가 이루어지는 근본 바탕이 됩니다. 믿었던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했을 때 느껴지는 허탈감 마음의 상처는 경험을 해보신분은 다 이해합니다.
우리가 대인관계 즉 사회생활에서 사람들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 그러한 자세로서는 하느님을 옳게 믿을 수 없읍니다. 하느님을 믿기 전에 인간관계에 있어서 신뢰적인 요소가 중요합니다. 인간은 사회에서 원만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도서로 믿어야 합니다. 왜 믿어야 합니까? 자기 힘만으로는 살수가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힘을 요청하는 요소가 곧 믿음으로 나타납니다.『장관님만 믿습니다. 사장님만 믿습니다.』하는 문제점을 캐어보면 잘 알 수 있읍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나가는 인간. 나약한 인간 한계점을 가진 인간을 믿지 않고 전대자, 권능자, 하느님을 믿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인간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느님의 전능하신 손길을 통해서 성사할 수 있는 내용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의 인간으로서는 미약한 존재지만 전능하신그분에게 기댄다면 나는 그분의 힘으로 나도 거의 전능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그분의 나라에 갈 수 있고 그분의 생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신앙을 통한 영생의 주인공」이라는 진리를 터득하게 됩니다.
이것이 곧「신앙의 신비」입니다.
우리는 신앙고백에서「영원히 삶을 믿나이다」라고 합니다. 「영원히 산다」즉 「부활한다」라는 이 진리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해가 될 수 없습니다.
과학적으로 철학으로 문학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지식」의영역이 아니고 믿음의 영역입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만들어주신 그분에게는 없었던 생명을 창조하실 수 없었던 생명을 창조하실 수 있었던 그분에게는 이미 산 생명을 영원히 살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아는 것」과「믿는 것」은 다릅니다.
알기 때문에 믿는다면 그것은 지식이요 신앙은 아닙니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알 수 없는 진리를 알기위해서 믿는 것입니다. 국민학교 선생님이 일학년 학생들에게 이 땅 덩어리보다 저기 해가 훨씬 더 큰 것이라고 했을 때 어린이의 머리로서는 알아들을 수 없읍니다. 그래서 그들은 선생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는 하나씩 하나씩 알 수없는 진리를 터득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생명의 문제 우주의 문제에 대해서 알 수 없다고 그대로 포기한다면 우리는 사는 의미를 끝까지 모르고 살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풀지 못하는 불가사의 한 문제. 신비적인 문제는 신앙으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서「참신앙」은 가장 큰 진리요 높은 지식입니다.
인간은 너무나 큰 진리에 부닥쳤을 때는 그것이 도리어 모순스럽게 나타납니다.
밝은 태양을 눈으로 볼 수없 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극히 보잘것없는 자기의 작은 지식에 기준을 두고 인간의 근본문제 신앙의 근본문제를 경솔히 판단하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읍니다. 인간이 안다면 무엇을 압니까?
인간이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급성맹장염에 걸린 환자를 생각해봅시다. 자기의 몸도 자기마음대로 해결 못하지 않습니까? 그렇게도 약하고 무능한 인간이 인생의 문제를 죽음과 삶의 문제를 자기 나름대로 판단해버리면서 신앙 따위도 종교 따위도 함부로 생각해 버리는 사람들은 극히 어리석고 극히 약한 사람들입니다.
「신앙」은 우리에게 궁극적인 문제에 답변을 주기 때문에 우리 삶의 희망이 되며 힘이 되고 기쁨이 되고 긍지가 되는 것입니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