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해결할 수없는 문제점 즉 인간은 왜 고민하며 눈물을 흘려야하며 왜 죄악이라는 도가니 속에서 불안과 공포를 느껴야하는가? 하는 문제점을 놓고「인생은 모순투성이요 인생은 그 자체가 부조리하다」고 들합니다. 우리는「인간상실·인간소외」의 시대라고 하면서 인간 스스로의 문제점을 느끼고 있읍니다. 근본적인 인간의 부조리는 이 시대의 소산은 아닙니다. 「악」(惡)의 존재는 어디서 왔으며 여기서 해탈하는 길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점입니다.
먼저「악」의 개념을 규정한다면 나는「악은 질서의 파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질서에는「자연질서」,「윤리질서」,「형이상학적인 질서」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질서의 파괴에서 세 가지「악」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로윤리질서와 연관된「윤리적인 악」을 중점으로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인류역사는 산을 넘고 강을 넘어 만연된 가지가지의 윤리 악이 존재했고 현재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지면관계상 약간의 논리 비악이 있는듯 하지마는 이러한 많은 종류의 윤리악은 이것을 결과케 한 가장 큰「윤리질서의 파괴」라고 생각해야할 것입니다.
인간이 지켜야하는 가장 큰 윤리관계란 무엇이겠습니까?
친구 간에 윤리관계보다는 부자지간의 윤리관계가 더욱 큰 것이라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 최상의 윤리관계는 절대자와의 관계 즉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이루어지는 윤리관계 일 것입니다.
이와 같이 가장 원천적인 최고의 윤리질서가 파괴된 오늘의 인간의 모습이 곧 부조리한 인간의 양상이 된 것입니다.
오늘의 인간은 본래 지음을 받은 모습의 인간이 아니요 근본 질서에서 탈선의 고배를 마신「이상(異常)한 인간」의 꼴입니다.
다시 말해서 정상적인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중고품이 된 인간. 상처가 난 인간입니다. 우리는 먼저 오늘의「이상한 인간의 모습」을 정확히 알아들어야합니다. 환자가 자기의 병 증세를 정확히 알아야만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 모순된 인간의 모습을 올바로 보는 눈이 있어야합니다.
「부조리한 오늘의 인간」모습은 마치 등산가가 길을 잃고 있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영원한 행복의 길을. 영원히 사는 길을. 영원한 사랑의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입니다. 헤엄을 치고자하는 본능을 가진 오리새끼가 헤엄칠 물을 마나지 못해서 안달하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존재한 그 궁극적인 대상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한 주체의 부조리입니다. 주객의 화음을 잃은 비합리적인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의 상황에서 우리스스로가 우리의 운명을 타개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로 클로즈업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처 난 인간에게 그 상처를 치료할 전문의가 필요한 인간의 모습 고장 난 기계를 수선할 전문기술자가 필요한 인간의 상황입니다. 우물에 빠진 사람이 그 우물 속에서 생각할 것입니다.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 아닌데-그런데 내 혼자 힘으로는 이곳을 헤어날 수 없으니 어찌한담」하는 꼴이 오늘의 인간 실존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한 결 같이 부조리를 느끼는 인간은「구원」을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줄 수 있는 그분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천적으로 지켜야했을 그 윤리질서의 대상자가 절대자이기 때문에 그쪽에서만이 타락된 오늘의 인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읍니다.
여기에 전 인류의 구원을 사명으로 나타난 역사적인 존재가「예수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는 전 인류를 죄악에서 즉 모든 부조리에서. 다시 박해에서 인간이 가야할 근본적인 길을 제시하러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인간의 길 새로운 치유의 길.
행복과 사랑과 생명의 길을 찾아야합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는 내 인생의 근본문제와 직결되는 존재라는 의식을 깊이 깨닫지 않는 한 그리스도의 구원은 우리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냐?」하는 문제점을 다시 한번 숙고해야할 때입니다.
제한된 지면이므로 다음 주에는 그리스도와 떨어질 수 없는 그의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새 인간의 길을 열어보기로 하겠읍니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