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는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인간의 길」이란 문제를 놓고는 강론이 끝났습니다. 단떼는「신곡「을 남겼고 베토오벤은 「심포니」를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십자가」를 주셨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인간의 길」은 곧 십자가를 통해 이루어지는 내용이기에 오늘 이 시간에는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많은 크리스찬들이 십자가의 뜻을 잘 모르는 듯합니다.
십자가의 의미를 모른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올바로 모른다는 말이요, 이것은 결국 구원의 참의미를 모른다는 뜻일 것입니다. 흔히 우리는 십자가는 하느님의 사랑의 절정이라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사랑 이전에 십자가는 하느님의 공의를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십자가는 인간이 하느님을 거스려 범죄하므로 깨어진 하느님의 정의의 질서를 다시 회복하는데 그 첫뜻이 있습니다.
구원이란 말을 라틴어로 래뎀씨오(Redemptio)라고 합니다.
이 뜻은 「다시 물건을 사드린다」는 뜻입니다. 인간이 범죄하여 잃은 하느님의 은혜를 다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서 우리의 소유로 만들어주는 행위가 구원사업이요 이것이 곧 십자가의 출현 근본동기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마디 말씀으로 인류를 창조하신 하느님은 한마디 말씀으로 전 인류에게 구원을 주시지는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공의성(公義性)이 그것을 용납한수 없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근본적으로 의덕(義德)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깡그리 바치신 사랑의 하느님은 언젠가는 우리를 심판대에 올려놓고 에누리 없이 심판하실 절대적인 공의의 주인공이십니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은 그의 정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義人은 곧 聖人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덕의 바탕은 의덕임을 올바로 알아들어야합니다. 하느님은 의인의 기도 의인의 제물을 받아들이십니다.
부정불의가 판을 치는 우리사회에서 우리 크리스찬들이 옳은 일을 위해 사회에서 매장을 당하고 출세의 길이 막힐지라도 『옳은 일을 위해 박해를 받는 자는 행복하다』고 하신 하느님의 공의가 있기에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도리어 용기와 긍지를 갖고 사는 생활이 참된 크리스찬들입니다.
빠스칼은 이르기를『정의없는 힘은 무력이고 힘없는 정의는 무효한다』고 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하느님께서 너 없이 너를 창조했지만 너 없이 너를 구원시키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은 귀한 하느님의 구원 은혜를 공짜로 주시지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전 인류를 위해 십자가의 역사가 필요했듯이 우리는 우리각자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따라 가야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만사에 있어서 올바로 사는 의덕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표현된 하느님의 사랑은 그것이 의(義)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더욱 빛나는 것입니다. 의인(義人)이 천국을 차지하는 것이 하느님께 영광이 되듯이 악인들이 지옥을 차지하는 것도 하느님에게 영광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공의가 더욱 빛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십자가는 우리에게 하느님스러운 초월적인 사랑의 교훈을 줍니다.
사랑하는 그 분을 위해 깡그리 바치는「아가페」의 교훈입니다. 십자가에서 표현된 하느님의 사랑은 벗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영웅적인 사랑입니다. 우리는 십자가가 없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사탕을 무한히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없이는 내가 싫은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이와 같이 참된 사랑은 그것을 위해서 무엇이 희생되어야 합니다.
사랑은 긍정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하느님의 인간생명이 희생되어야만했습니다. 한 남자가 한사람의 부인을 택할 때 한사람의 여자만을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그 뒤에는 세계의 모든 여인을 아내로 삼기를 물리쳐야하는 부정적인 면이 동반되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사랑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위해 무엇을 부정해야합니다.
다시 말해서 영원한 사랑을 위해서 지나가는 사랑을 버려야합니다.
우리는 진정 십자가에서 정의에 바탕을 둔 참된 사랑의 가치와 의미를 깨달아야합니다.
십자가는 또한 우리에게 고통과 죽음의 의미를 일깨워주며 드디어는 부활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이것은 다음 주에 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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