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는 이르기를「내가 불멸을 믿을 수 있기 위해서는 어느 인간이 반드시 부활하여야한다」고 했읍니다. 그런데 우리 크리스찬들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히 삶을 믿나이다」이렇게 신앙고백을 합니다.
부활은 우리 크리스찬들에게 유일한 희망이며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인간의 길은 곧 부활로써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만이 「나는 진리요 길이요 생명」이라고 하시면서 부활을 말씀하실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인간의 생명을 창조하신 생명의 주관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는 스스로 계시는 생명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인간의 머리로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씨앗이 땅에 떨어져 거기서 새싹이 나도록 하시는 하느님에게는 신비가 아닙니다.
씨앗이 썩어야만 다시 말하여 스스로 죽어야만이 새 생명이 탄생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도「부활」의 주인공이 되시기 위해서는 십자가에서 죽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부활의 전주곡에는 골고타의 비명이 따릅니다.
죽음과 고통은 십자가의 마지막 의미이며 그것이 지난 다음 부활의 할렐루야가 읊조려집니다. 죽음과 고통은 죄의 결과입니다. 즉 고통과 죽음은 죄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죄들 속죄함으로써 죽음과 고통을 극복하는 부활의 생명을 얻게 되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죄에서 먼저 죽어야합니다. 다시 말해서 십자가를 지고 고통과 죽음의 주인공이 되어야 부활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고통과 죽음은 부활에로 가는 방법이요 새 생명의 자료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당하는 고통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하여 부활로 인도하는 성화(聖化)된 고통이며 죽음입니다.
「먼저 죽어야 산다.」는 것은 자연 질서에서도 볼 수 있읍니다. 가을에 낙엽이 떨어져야 봄에 새싹이 납니다. 설탕이 스스로 녹아서 본래의 모습이 죽어야 단맛을 냅니다. 야산에 딩구는 바위가 조각가에 의하여 본래의 모습이 죽어야만 하나의 예술품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야만 새로운 생명의 주인공이 필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부활을 심는 씨앗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오로는「희랍인들에게는 십자가가 어리석움이 되었고 유태인들에게는 걸려 넘어지는 스켄달이 되었다」고 했읍니다. 사실입니다. 오늘날에도 어떤 이들에게는 가장 어리석은 것이 십자가일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 뒤에 보이지 않는 부활의 생명을 보는 이게는 가장 큰 희망이요 이상이요 긍지가 되는 것입니다. 같은 태양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주체에 따라 반대현상이 나타날 수 있읍니다. 생명을 가진 식물에게는 태양열이 싹을 트게 하고 꽃을 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지마는 생명이 없는 나무에게는 그것을 꼬치꼬치 마르게 만듭니다.
같은 십자가이지만 다시 말씀드려서 같은 그리스도의 말씀이지마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주체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 옛날 골고타산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가운데는 전연무죄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전 인류의 구원을 위한 십자가였고 바른쪽과 위쪽에는 자기 죄의 대가로 지워진 십자가였습니다.
그런데 바른쪽 우도의 십자가는 그 십자가의 뜻을 깨닫고 그리스도를 본받은 십자가였지만 왼쪽좌도의 십자가는 그 뜻을 모르고 원망과 불평과 지겨운 십자가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스스로 망하는 십자가가 되고 말았읍니다. 우리도 매일 같이 당하는 십자가를 때로는 우도와 같이 때로는 좌도와 같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우리는 우도와 같이 부활의 길이 되고 생명의 길이 되는 십자가를 요리 해야겠읍니다. 십자가 없이는 부활도 새 생명도 있을 수 없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죽으면서 영원히 산다는 아이러니칼한 진리를 일깨워줍니다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신앙은 헛된 것이다」고 하신 사도의 말씀대로 부활은 우리 신앙의 생활바탕이요 신앙의 주최요 삶의 희망이요 기쁨이요 이상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없고 부활이 없다면 사는 것이 슬픈 것이며 십자가의 부활이 있다면 죽음이 기쁜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죽음을 극복하는 위대한 진리의 소유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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