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후보생은 지방교회와의 충실하고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 교회가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어떤 큰 교회에서는 겨우 한 두 신학생을 보내는데 다른 똑같은 교회에서는 훨씬 많은 후보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③지방교회

이 후보생들은 그 교회의 위치나 크기, 또는 전통보다도 그 교회의 사제에게서 받는 감화가 훨씬 결정적인 것 같다. 또 재미있는 현상은 그 신부의 설교능력보다도 그 신부의 인격과 생활태도와 동로자(同勞者), 친구가 되려는 의욕 여하에 더 많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본당신부가 아무리 유명하다고 성공적이라 할지라도 초연자고(超然自高)하여 그 교회 청년들의 세계에 친숙하지 못하면 그들은 자기네 본당신부와 가지와를 일치시켜 생각지 못하기 때문에 그 계승자가 되려는 의도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소위 도제(徒弟)란 제도가 있듯이 신학교를 희망하는 청소년 중에는 대부분 소속교회에서 보미사학생회, 성가대 중에서 가끔 나온다.

상점이나 공장에 제자직으로 들어가 숙식하며 심부름하면서 일을 배우듯이 이 청소년들도 이것저것 책임지고 해나가는 동안에 습득한 경험 이후 일교역자로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새 사제가 될지라도 허둥지둥 하지 않으며 쓸데없는 실패를 거듭하지 않게 된다. 요새 교구 내에「부제직」의 실천이 적어도 서품 전에 있기를 바란다.

④전형적인 후보생

사제후보생들은 기질도 다르고 그 자라난 가정의 교양, 배경도 다르고 그 사회의 형편도 다르다. 지금의 신학생들은 그들의 선배들보다 훨씬 도회인으로서 세련되었다 더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일반인과의 외양적인 구분이 선배들 때보다 훨씬 덜하다.

이러한 차이를 계산하면서 전체적인 모형을 그려보기로 하자.

전형적인 사제후보생은 비교적 정상이고 행복스러운 가정에서 부모형제의 친애를 받으며 청년기까지 자라났다. 이런 아이 때부터 그 단순한 관습 즉 가정에서 아침기도, 교회의 미사성제, 주일학교출석 등 시키는 대로 유쾌하게 순종했으며 15, 6세부터 그 교회의 학생쎌 그 후 청년회에서 활동할 수 있다. 그때부터 교회의 목적과 활동에 깊은 흥미를 느낀다.

본당신부는 벌써 이 소년과 친근하게 되며 이제는 한 친구로서 이 소년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계획과 순서 등에 친절한 지도와 충고를 준다. 신부서재에서 자유스럽게 공부하기를 받아준다. 그는 차츰 개인과 사회의 유일한 구원은 오직 복음에서만 바랄 수 있다는 신념이 두터워진다.

어느 하기수양회에서 그는 평생 교회 사업에 헌신하라는 호소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는 그 일에 대하여 그 후에 본당신부와 진지하게 의논한다. 둘이서 그의 동기를 해부해보며 그의 기질과 재능과 소양 등에 대하여 검토해본다. 그리고 주님의 인도를 위하여 둘이서 간절한 기도를 드린다. 그 부모도 그가 그리스도교 봉사에 흥미를 갖는 것을 기뻐한다.

그리하여 격려하며 신학교로 추천한다.

다행하게도 교회의 미래지도자들의 대부분은 이런 배경아래서 자라난다.

물론 예외도 많다. 그러나 교회의 중추인물들은 이런 건전한 청년들이다 그리스도의 빛에 불타 횃불을 들고 전진하는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신부들은 그들의 후계자 선택과 육성에 유의하며 열심으로 추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