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4(1784~1978)년 길고도 짧은 세월에 독특히 이 땅에서만 이루어진 일, 즉 1784년 자진하여 외국에서 진리를 이승훈 베드로가 가져온 일.
1786년부터 3년간 가성직제도를 실시하여 민주주의 원칙으로 권일신 방지거ㆍ사베리오를 가(仮)주교로 이승훈 베드로 등 5ㆍ6명이 가(仮)신부로 가(仮)성직을 봉행했다. 진심으로 이 예식에 임했던 우리조상들에 오늘 실제로 성사를 보는 우리보다 더 신심이 두터웠던 일.
이런 성사를 받고도 흔연히 칼 아래 목을 받친 3백여명 실학자들과 정상급 평신도들의 붉은 피는 천추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가한다. 1백3년 간에 많은 피 흐른 자국 속에 1백3명의 순교복자들이 무궁화로 피어난 일들이 역역히 그리고 간결히 엮어진 것이 특색이다.
역사를 엮으면서 피 묻은 자국을 파헤치고 피고인 그 흙속에서 순교자들의 일생을 장식한 것이 금상첨화 격으로 간편한 우리교회사이다.
평신도 재교육은 각 교구에서 실천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교과서 격으로 쓰여 졌으면 한다.
왜 그런가? 여기저기 신자피정강론을 하러다니는 그때그때 깨달은 일이다. 예를 들면 한국인으로 두 번째 신부된 분이 누구냐? 고 물으면 주저치 않고 손은 번쩍 들고『아담올시다』한다. 누가 중국서천주교를 한국에 들어왔느냐? 고 질문하면 아주 점잖은 신사가 손을 번쩍 들고『다산(茶山)선생입니다』라는 망발을 거침없이 곧잘 연발한다.
천주교는 언제 한국에 전래되었읍니까? 하고 물으면『1978년 입니다』한다. 제 아무리 귀한 다아야몬드도 땅속에 파묻어두면 하등의 가치를 못 낸다. 영성모임에나, 피정기회, 세미나이거나 꼭 몇 번씩 우리 교회사의 상식을 박아주는 것이 아주 화급한 일이다.
모름지기 이 모든 검푸른 휘장을 열어 제치고 우리 2백년의 교회가 밟어 온 역사를 엮음이 자랑스럽고 초기 중기 현시대까지 4대 박해를 거쳐 간결하게 엮은 역사, 순교의 역사이다.
현대에 있어 순교자들의 피의 혜택으로 문인들 작가들 학자들 정계인 법조계인사들 등등을 나열 소개한 가운데 어려서부터 골육에 깊이 박혔던 불교의 정신을 깨끗이 씻고 가톨릭으로 개종한 六堂 최남선 선생이 베드로로 영세하고 자기 개종선언서를 만천하에 공포하여 만인의 옷깃을 또한번 매만지게 한 모습 전체(전문)를 이 책에 실은 것은 왕관위에 금 십자가를 꽂은 셈이 됐다. 특히 모든 영성세미나 피정 연구모임에 꼭 역사교본으로 이 책이 사용되어지기를 재삼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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