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로서 인기度 예수의 생애가 오늘의 이른바 반종교사회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좋은 증거다.
2백여명의 배우 중에서 특히 로버트 파올은 거의 불가능한 역할인 예수역을 경의심을 가지고 설득력 있게 해내었다고 찬사를 받고 있다.
예수를「단순한 인간」으로 표출하려했다는 감독 제피렐리의 말처럼 이 영화에서는 近東의 일상생활- 마을의 환경ㆍ이웃관계ㆍ會당의 종교의식 등-을 솔직하게 표현해줌으로써 인간생활의 원초적인 여건들로부터 예수의 생애라는 사건에 도달하는 길을 보여주려 한다.
영화에서나 연극에서나 권위있는 쉐익스피어 연출가인 제피렐리는 또 이 사건을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리얼하게 표현하여 현대인에게 어필하고 있다.
어린 예수의 가정생활로부터 빌라도 총독의 정치적 갈등까지, 그리고 사도들이 부르심을 받는 장면에서 특히 인간관계를 면밀히 묘사함으로써 현대인이 그리스도의 생애에 접하는데 도움을 준다.
제피렐리 감독은 한 인간으로서 또 한 신앙인으로서 예수라는 역사적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였으며 어떻게 표현하려했는지를「나의 예수」라는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이 책이 주는 깊은 감동은 한 영화가 이루어지기까지의 수많은 노고에 대한 놀라움에서뿐 아니라, 한 영화감독의 직업적인 양심과 재능, 그리고「예수」라는 신앙의 인물을 대하는 그의「순수한 눈」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뽑은 몇 편의 화보를 삽입함으로써 더욱 영화와의 연결을 깊게 해주는 이「나의 예수」는 금명간 우리나라에도 소개될 본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도분명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