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 나리는 오랜 생성(生成)의
계곡에서
청청(靑靑)이 피어오르는
무지개의 찬연한 빛으로
핏빛 염원을 안으로 여미며
뜨거운 가슴 가슴속으로의 기억을
되찾습니다.
파문의 연륜이 노출된
망각과 회의의 갈림길에서
해슭한 달무리의 퇴색이
서정(庶政)의 베일로 내리는 밤
흐트러진 영혼의 머리칼을 빗으며
다소곳이 기도드리는
가난한 마음은
구천(九天)으로 향한 깃을
펴 봅니다.
바램을 키우는 텅빈 가슴에
내심(內心)의 형체로 포착되어오는
크옵신 어머님의 따스한 입김이
밀어속에 포말되어
울어도 눈물 나올리없는
메마른 가슴 가슴으로 서성이던
날들에서
쉼 모틀「오늘」이란 등불에 기름을
붓고 있읍니다.
마음의 언약으로
허공에 낯 부비며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사랑의 손길을 뿌리치는 이들을 위한
한 입 가득히 담은 아픔은
실컨 울어보고 싶고
피가 엉기도록 꼬집어보고픈
지평의 순례자의 뉘우침으로
하늘과 땅을잇는 줄기찬 강물이
되옵니다.
시냇물 흐르던 고향의 동구밖
어머니의 품으로
은(銀)빛 날개를 펴-
이웃을, 모든이들에게
달빛처럼 풍성한 사랑으로 채우리라던
다짐이
언약일 수 없는 아픔으로
울어야합니까?오월의 어머님
인고(忍苦)의 긴 세월을 견디어온
학(鶴)의 호연한 윤무(輪無)처럼
때묻은 마음,
가난한 마음에,
만발할 수 없는 오월의 뜨락에
해바라기 함빡 웃음을 잉태하리라는
보챔 뿐입니다.
이제
아스므레한 서곡의 음향이 숨조이는 듯
어둠의 대지위에
찬연히 윤무(輪無)하는 마음의
걸인으로
목자의 길을
모든 이를 위한 모든이에게로
걸어가렵니다 어머님!
당신의 치마폭을 잡아당기며…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