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자세히 보면 검은자 속에 다시 애기동자라는 소위 동공이 있다.
여기가 희게 된 것 즉 렌즈(水晶體)가 혼탁된 것을 옛날사람들은 동자가 희여져서 못 본다고 해서 백내장(白內障)이라고 하였고 또 동자가 녹색을 띄면서 안보일 때는 이를 녹내장(綠內障)이라고 했다.
백내장은 수술을 하고 다시 시력을 되찾을 수 있지만 안압(眼壓)이 상승하여 발생한 녹내장은 조기(早期)가 아니면 수술해도 시력을 되찾을 수 없기 때문에 무서운 눈병인 것이다.
아프지 않으면서 서서히 주변시야가 좁혀지면서 결국엔 불치성의 실명을 갖어오는 무서운 녹내장은 안과병원에 가서 안압측정을 자주 하지 않고서는 미리 알아낼 수 없기 때문에 흔히는 실명직전의 말기가 되며 시야(視野)가 극도로 좁혀져서 마치 터널 속에 들어가서 바깥을 보는 것처럼 되었을 때야 비로소 병원문을 찾게 되지만…
이런 때는 이미 치료시기가 늦어진 때이기 때문에 결국엔 실명을 면치 못한다.
또 녹내장은 그 소인이 유전하기 때문에 환자의 가족들도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
40대 이후부턴 일 년에 한 두 번씩 안압을 측정하는 것만이 이 병을 사전에 찾아 예방하는 길이다.
두통(頭痛)이 있을 때나 눈이 불편하든가 아플 때 또는 불빛주위에 무지개가 나타날 때에는 내과만 찾지 말고 안과에 가서 눈 검사와 안압측정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녹내장은 평생불치의 병이라고 하지만 오늘날 여러 가지 새로운 약(피로칼핀을 비롯한 에피네프린 티모롬 카바콜등)들이 소개되고 있어 조기에 발견하여 의사의 지시를 따라 치료하면 평생 동안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약물요법으론 불가능한 때에 결국 수술로 치료할 수가 있다. 눈속에 다른 병이 있어서 속발성으로 생긴 녹내장에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환자는 자극성음식이나 커피를 삼가하고 어두운 곳에 있지 않아야하며 항상 명랑한 기분으로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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