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순
①정돈과 자립에의 도전
②답동 89년
③바다의 별
④앞서가는 교회
교회의 사명은 그리스도를 믿고 그의 은총을 받음으로써 이루어지는 인간구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와 그 지체들의 사도직은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알리고 그리스도의 은총을 전해줌으로써 수행된다.
사회 속에 살고 있는 교회가 모든 사람이 완전한 선과 義의 진리 안에서 살게 되도록 하는 본래의 사명을 수행하기위해선 주교를 중심으로 사제단의 완전한 일치가 바탕을 이루어야 한다. 일치 안에는 이미 상호이해와 신뢰 그리고 사랑이 수용되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인천교구가 교구설정 16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전국제일의 복음화율과 교구자립을 2년이나 앞당겨 이룩할 수 있었던 것도 일치를 향한 교구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주교가 신부를 아끼고 신부가 주교를 공경하는 교구풍토가 바로 인천교구의 일치와 단결의 원천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사제서품 25주년을 맞은 교구장 나길모 주교는 부임당시부터 지금까지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로 일관해왔다. 교구장의 이 같은 생활방침은 지난해 봉급인상 당시 사제 봉급은 사제들 스스로 깍아 내릴 만큼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다나은 내일의 교회를 지향하는 교구의 노력은 63년 인천출신의 첫 한국인사제가 배출되면서 단행한 미사예물 공금화로 시작됐다.
미사예물공금화로 인천교구는 이른바 사제생활 평준화의 선두주자가 된 것이다.
미사예물공금화는 그동안 사제생활수준의 극심한 차가 빚는 일체의 잡음(?)을 없애주는 한편 사제와 사제사이를 좁혀주고 단결케 하는 구심점역할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모아진 기금은 가난한 시골본당과 섬공소를 돕는 지원금이나 신학생 교육비등교구발전을 위한 잠정적인 지원비로 사용되어 왔다.
사제들의 이러한 일치의 모습은 신자들의 열심에도 크게 작용, 모든 교회활동에 활발한 참여를 유발시키고 있음은 최근 교구에 나타난 뚜렷한 현상이다. 사실 근래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신자들의 열심은 그동안 교구차원의 과감한 투자下에 실시된 교육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열심의 度가 열심한 사제像에 비례하는 일반적인 신자의식구조로 미루어볼 때 인천교구 신자들의 열심은 단합된 사제像에 그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는 이들을 사목할 사제들의 급격한 수요를 요구, 교구설정이후 누적되어온 사제부족을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를 빚기도 했다. 63년 이래 인천교구는 매년 2명꼴로 사제를 배출해왔다.
사제육성현황은 급증하는 신자율을 미처 따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화되는 성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청소년들에게 시제 및 수도성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최근 교구 내 한 본당은 상설성소상담시간을 개설했다.
신자 및 청소년들과의 잦은 대화, 긴밀한 유대를 통해 문제해결을 꾀한다는 적극적인 방안이 대두된 것이다.
성소계발과 더불어 교구는 현재 사목자들의 재교육문제로 부심하고 있다.
너무 빠른 사목경험이 초래한 「애늙은이 현상」은 재충전의 시간즉 교육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키 위해 금년 초 열린 교구참사회의는 서품 후 10년 된 사제들은 무조건 재교육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물론 작은 출혈이 뒤따르는 모험이기도 하지만 보다나은 미래교회를 위해서는 필히 치러 내야하는 홍역인 것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 전개될 사제재교육은 이제 막 시작된 노동사목, 혼혈아사목해, 상사목동, 교구의 특수사목 분야에 폭넓게 적용 경험부족과 함께 시야가 좁다는 교구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집중되어져야할 것 같다.
77년 교구는 교구장 본당공식방문과는 별도로 교구장이 지명한 사제들로 하여금 각 본당을 방문케 하는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각 본당의 사목관리운영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당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유도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이러한 제 시도는 직원봉급의 호봉제 적용 및 과감한 인재등용과 더불어 생동하는 인천교구의 실상이기도 하다.
「10년 후 인천!」을 모또로 내건 인천교구는 교구 내 전주민의 복음화를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거듭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앞서가는 교회의 진정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