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생활화는 철이 들면서부터 몸에 배일수록 좋다.
어린 시절부터 복음의 세계에 눈뜨는 이상의 풍요로운 정신적 자원이 다시 어디 있으랴 싶다.
각 가정이 복음의 생활을 함으로써 GNP 1만달러 이상의 정신적 고도성장쯤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요리강령」으로 구원의 말씀을 그림으로 펴내어 인류문화에 크게 기여한 불란서의 성화가 구스타브 도레(1832~1883)는 어린이들은 물론 만인이신 구약을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찬연한 화면으로 1865년「그림성경」을 꾸며낸바 있었다.
전 세계에 전파된 이 복음의 메시지는 신구약을 그림으로 읽을 수 있는 성서의 세계요, 환희에 넘치는 생동감의 만화경이다. 생생한 자료와 예술가적인 비상한 상상력이 신비롭게 배합된「그림성경」에서 누구나 구원의 복음을 맛볼 수 있는데 심오한 신앙의 세계와 차원 높은 예술의 세계가 어울려 숨 쉬고 있어서 진리의문이 활짝 열려져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1편 구약은 천지창조로부터 진격을 호소하는 마케베오까지 160컷, 2편 신약은 예수탄생을 예고하는 천사로부터 새로운 예루살렘까지 81컷 그리고 3편은 성지에 관해 57컷이나 실려 있다.
새로운 각도에서 새로운 구성으로 된 책은 1세기가 지난 오늘에도 위대한 예술가의 완벽한 필치가 작품마다 생동하고 있음을 음미하게 한다. 어린이용이자 가정용으로서 구세의 복음을 생활화할 수덕(修德)의 교본이 아닐 수 없다. 남녀 노유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언제든지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그림성경」에서 저자「G·도레」의 신품(神品)에 가까운 성화를 대할 수 있는 기쁨과 보람은 진·선·미의 동시추구와 그 생활의 지향에 목마른 현대인 특히 정신이 가난한 한국인들에게 오히려 만시지탄을 느끼게 한다. 환상이 아닌 사실의 세계로서 신비로운 소리를 책갈피마다에서 대할 수 있는 영광이란 복음자체의 품에서, 그것도 예술적정서가 종교적 감응과 혼연일치가 된「그림 성경」의 세계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전국협의회刊 국배판 370면 값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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