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순
①農工社會의 竝立
②特殊司牧部
③外柔內剛의 成長
④合心하는 敎會
한국교회가 언제부터 자립에의 의지를 키워왔는지 정확히 그 기원을 알아보기란 용이한 일이 아니다.
아무튼 근년에 들어서서 전국곳곳에서 자립을 향한 노력이 점증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앞날이 밝음을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자립의 기원은 공의회이후부터로 볼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대도시지역은 자립화의 과정에 있었으나 공의회 후 평신도의 역할이 강조되면서신자의 교육을 통한 의식계발이 자립의 촉매역할을 해왔다.
「자립」이라는 용어는 외국선교사들의 원조에 의한 교회운영의 부산물이다. 외국인의 경제력에 의존해온 교회운영이었기에 포교 2백년을 앞두고도 자립과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어느 수준에 도달해야만 본당운영을 자립한 걸로 보느냐 하는데도 견해가 다를 수 있다.
교구청의 보조 없이 본당을 운영하면서 최소한의 교구상납금을 바칠 수 있는 정도면 우선 자립으로 인정하는게 통상 기준이다. 그러나 교회가 자기자립에만 급급하는 정도로는 자립으로 봐줄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교회자립은 적어도 본당운영에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불우이웃을 다각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정도의 여력은 있어야한다는 주장이다.
어쨌든 헌금할 줄 모르던 신자들의 의식이 변혁된 것은 교육의 결과로서 꾸르실료 그리스도 공동체묵상회, 성령운동 등 각종 신심부흥운동을 통해 결실을 얻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꾸르실리스따들은 조직적인 역량을 과시하면서 경제적 자립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수원교구는 63년 교구설정 당시부터 가난한 살림살이였지만 자립교구로 출발했다.
서울교구에서 분리 설정되면서 한국인신부 36명이 사목을 담당했다. 외국선교사가 단한명도 없이 출범한 수원교구는 초창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자립의 정신이 철두철미하게 교육되어 농촌교구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5년 전부터 38개 전 본당이 자립, 1백%본당자립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할당된 최소한의 교구상납금을 바치고 본당 살리미을 알뜰히 살아가는 정도의 초보적인 자립운영이지만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1백% 자립을 달성한 것은 여타교구에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원교구가 공업화에 따른 원활한 사목대책이 크게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유약한 듯이 보이지만 자립정신으로 무장한 내적안정에있다고 보여 진다.
수원은 교세가 확장됨에 따라 본당증설이 도시지역 곳곳에서 요구되지만 인적자원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다.
한국인 사제만도 비교적 많은 사제를 확보하고 있는 편이지만 외국인사제 5명을 불러들여야할 정도로 일손부족현상을 느끼고 있다.
이미 금년 초 안양3개소, 성남3개소, 반월1개소 등 7개소의 성당 터를 확보해놓고 본당증설을 서두르고 있으나 목자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금년 4월에는 6개 본당이 성당건립을 시작했다.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시작한 본당이 3곳 다시 신축하는 성당이 3곳이나 된다.
특히 고등동본당 신자들은 지난 4월 29일 주교관 뒤편에 화서동성당을 착공 공비일체를 모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자기본당의 성전건립의 단계를 넘어 분가시킬 수준에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최근 성전건립의 참여를 통해 신자들의 의식이 계발되고 있는 현상은 내적열성의 바탕 없이는 외적표현도 어려울 것으로 그만큼 신자들의 신앙의 전반적으로 성숙했음을 엿볼 수 있다.
수원은 지역적으로 신자들이 산재한 특성으로 시골본당 설립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도시본당에서 모아지는 자금을 시골본당 증설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립의 과정에 있어 외형적인 성전건립은 신자들의 내적 신앙성숙의 한 단면은 될 수 있으나 반드시 그 척도로 볼 수는 없다. 지나친 부담으로 인한 일부신자들의「이탈」도 있을 수 있음을 깊이 생각해야 하겠다. 어떠한 상황하에서든지 가난한 이의 교회임을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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