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우리인간이 견딜 수 있는 시련을 주십니다. 결코 우리가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은 주시지 않습니다.』 마샤·보니파스. 2년 전 북괴의 도끼만행으로 희생된 고(故) 어더·보니파스의 미망인인 그녀가 지난 2년 동안의 생활을 바탕으로 터득한 신앙고백이다.
15일 한미친선협회(회장·태완선) 초청으로 내한· 23일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자리에서 보니 파스 여사는『한국자들과 모든 크리스찬들에게 시련을 이기는 가장 큰 힘은 믿음이며 그 믿음은 바로 하느님이 주시는 것 』이라는 개인적인 확신을 들려주고 싶다고 토로한다. 10여 일간 한국을 돌아보고 한국민과 사귀면서 생전에 남편이 한국민은「진실하고 우정 어린 국민」이라고 말해왔던 사실을 마음속깊이 공감했다는 보니파스 여사는 18일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남편의 추도미사에 많은 한국 신자들이 참석, 함께 기도하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깊은 우의를 느꼈다고 감격해했다.
꾸르실리스따였던 남편은 미육군사관학교 주일학교 각종 신심단체 등 자신이 필요한 교회일이면 무조건 일정도로 헌신적이었다고 회고한 보니파스 여사는 짧은 생애였지만 남다른 신앙인으로 살다간 남편을「진실된 신앙인」이었다고 평했다.
보니파스 여사는 비극의 현장 판문점을 찾았을 때 살벌한 분위기속에서 한국이 안고 있는 긴장된 현실을 강력하게 느꼈으며 남편의 죽음은 자유 수호를 위해 자신의 사명을 완수한 것으로 값진 죽음이었음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장녀 배스(10歲)의 아들 브라이언(8歲) 2녀 매간(5歲)양 등 세 자녀의 교육은 보니파스 여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자 최대의 임무.
이번 한미친선협회가 베풀어준 호의(장학금 2만불)로 자녀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시킬 수 있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콜로라도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 앞으로의 길을 준비하는 보니파스 여사는「자신의 현재 직업은 어머니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자녀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도록 하는 신앙적인 문제가 가장 어렵고 힘든 것 같아요. 아버지의 죽음 또는 곳곳에 자주 일어나고 있는 불행한 사건 속에서 하느님은 아버지이시고 사랑이심을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보니파스 여사는 생활을 통해 스스로 느끼고 체험토록 기다리며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남편의 죽음을 들었을 때 하느님의 뜻을 생각했어요. 하느님은 그때 그를 데려가시기를 원하셨다고 말입니다. 악랄한 만행을 저지른 북괴병도 미워하지 않기로 했지요. 그들은 단지 도구로 사용되어졌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나는 그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평소 두터운 신앙을 가졌던 보니파스 여사의 이러한 신앙적인 바탕이 남편을 잃은 슬픔과 충격을 극복케 했으리라는 느낌은 듣는 이의 마음에까지 강렬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짧았던 체한 일정동안 너무나 많은 친절 속에서 행복하게 지냈다는 보니파스 여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남편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확신함과 동시에 김계춘 신부(군종단총대리)등 한국의 여러 신부들과의 사귐의 기쁨을 맛본 값진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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