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결핵환자가 있는 친척집에 돌이 갓지 난 아기와 함께 다녀왔는데 결핵에 걸리지 않는데 결핵에 걸리지 않았나 걱정이 된다고 아기를 병원으로 데리고 오는 엄마들이 있다.
이럴 때 소아과의사는 아기의 X레이를 찍는 것 보다는 투베르클린 피부반응검사를 먼저해본다. 투베르클린 검사란 결핵균이 몸에 감염되었는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위한 피부반응검사로서 어린이의 결핵을 진단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고 그 정확성도 대단히 좋은 편이다.
투베르클린 검사는 투베르클린이란 물질의 극소량 (0ㆍ1cc)을 팔 안쪽 중앙부의 피부 내에 주사하고 48∼72시간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는 것이다. 주사침을 찔렀던 자리밖에 없다든지 만져보아 다소 딴딴하고 벌겋게 부어오른 자리가 직경 5㎜이하인 경우에는 음성이라고 하고 주사부위의 직경이 10㎜이상인 경우에는 양성이라고 하며 그 중간인 5㎜이상 10㎜이하는 의양성이라고 한다. 음성이란 결핵균의 감염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며 양성이란 결핵균의 감염을 받은 것으로 본다.
의양성이란 그대부분을 음성과 같은 것으로 취급해도 되지만 소수는 음성으로부터 양성으로 이행하는 시기로도 보므로 의양성인 경우에는 2개월 후에 재차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루베르클린 반응이 양성으로 나왔을 때라도 어린이의 나이에 따라서 그 뜻이 다르게 된다.
즉 1살 이하의 어린이에게서 양성으로 나온다면 X레이를 찍어서 아무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른의 활동성결핵과 똑같이 취급하여 결핵치료를 해야 한다. 1살에서 4살사이의 어린이가 양성으로 나온다면 대개는 활동성 결핵이 있음을 의미하며 이때 치료하면 병이 악화되지 않고 잘 나을 수 있다. 4살 이상의 아이에게서 양성으로 나오면 이는 과거에 결핵에 감염된 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X레이를 찍어 이상이 없으면 현재 활동성 결핵이라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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