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매년 10월을 전교의 달로 정하고 모든 하느님의 백성에게 복음 선포의 의무를 재천명하고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命令에 따라 창설이후 선교에 종사해왔으며 특히 제2차「바티깐」공의회를 계기로 현대에 와서 선교의 전환기를 이룩하였다. 선교에 관련되는 교회문헌으로서 제2차「바티깐」공의회에서 발표한「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교령」을 들 수 있고 최근에 발표된 것으로서는 1975년 12월 8일에 공포된 故바오로 6세의 사도적 권고인「현대에 있어서의 복음 선교」를 들 수 있다. 제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시노두스)의 주제가「복음 선교」였으며, 제4차 시노두스에서도 복음 선교를 구체화하는 방법인「현대 젊은이들을 위한 교리교육」을 주제로 다루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현대에 와서 교회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교회의 사명인 선교를 우선하고 있고 중요시하고 있다.
왜 교회는 선교를 첫 사명으로 외치고 있는가? 선교란 무엇인가? 누가 선교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해답함으로써 현대에 있어서 선교의 이정표를 정립해보고자 한다.
교회의 첫째사명은 복음 선교
교회는 그리스도의 연장이다. 그리스도께서는『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루까4장43절)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그리스도는 복음 선포를 위해서 이 세상에 파견되신 분이다. 그러기에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셨고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선포하셨으며 인류를 해방시키는 구원을 알리셨던 것이다.
구원이란 어떤 억압이나 사상이나 무지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악과 암흑의 세계에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또한 여러 행적과 복음적 표지를 통해서 인류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셨다.
교회공동체는 은인류를 복음화하도록 소명을 받았다. 이 소명은 교회의 근본적 소명인 것이다. 제3차 시노두스에서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하였다.
『우리는 모든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교회의 본연의 사명이고 첫째사명임을 재확인하는 바이다』
현대사회는 분명히 모든 분야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심각하고 급격하게 변천하는 현대사회에는 많은 부조리와 불의와 인간상실 등 악과 암흑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무관심할 것인가. 현대에 있어서 그 어느 시대보다도 교회는 복음 선포의 직책과 임무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교회의 본질은 바로 복음 선포에 있으며 복음 선포가 바로 교회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교회는 교회스스로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교회자체가 복음화되여야 할 것이다. 즉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하느님백성은 언제 어디서든지 복음을 생활하면서 하나가 되어야할 것이다.
현대의 선교란 무엇인가?
선교 또는 전교하면 흔히 비신자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또는 낚시로 물고기를 낚듯 한사람한사람을 낚아서 교회로 들어오게 하는 것을 선교라고 믿어왔다. 인간의 개인적 구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 선교란 그보다 더 깊고 더 넓은 의미가 내포돼있다.
교회가 선교한다는 것은 인류의 모든 계층에 기쁜 소식과 참 행복을 갖다 줌으로써 인류를 쇄신하는 것이다. 즉 하느님의 메시지가 개인적, 집단적 인간양심을 회개시키고 인간생활을 변혁시킬 때 비로소 교회가 선교한다고 말할 수 있다. 교회가 지역적으로 복음을 설교함으로써 선교하는 것만이 아니고 교회는 복음의 빛으로 인간이 올바로 판단하고, 참된 가치관을 확립하며, 올바른 사상과 인생의 참가치관을 깨닫도록 앞장설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 선교한다는 것은 문화의 복음화까지도 말하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어떤 문화를 갖고 생활하는 현세와 격리된 나라가 아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 건설할 때 인류의 모든 문화는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하느님 백성의 생활 증거는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생활의증거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일상생활 안에서 그리고 주어진 여건 하에서 신앙을 생활할 때, 기쁜 소식은 효과적으로 세상에 선포될 것이다.
특히 생활의 증거는 교회공동체가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으로 일치할 때 효과를 드러낼 수 있다.
누가 선교 할 것인가?
지금까지 선교하면 전교수녀들이나 교리교사가 전담하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해왔다.
물론 예비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주로 직접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받을 때까지 지도한다. 그러나 교리교육은 선교의 일부분이며 하나의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 넓은 의미의 선교는 하느님백성 모두가 맡은바 의무인 것이다.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로 부터 세워지고 전 세계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할 의무를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종교자유 선언문13조)
『전 교회는 선교사이며 복음 선포의 사업은 하느님 백성의 근본적 임무이다』(선교 교령 35조)
하느님 백성 모두가 복음 선교의 소명을 받았지만 각기 다른 직책과 신분에서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증거하는 것이다. 성직자들과 평신도들의 선교활동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성직자들은 하느님 백성을 신앙으로 인도하고 보호하는 교육자들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설교하고 성사집전을 통해서 공동체의 일치를 책임진 봉사자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권위의식을 버리고 선교사로서 신자들의 신앙교육과 예비자들의 교리교육에 헌신적으로 봉사해야할 것이다. 한 걸음 나아가서 모든 성직자들은 오늘의 사회에 정의와 평화와 사랑과 일치를 심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것이 또한 그들에게 맡겨진 선교 사명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흩어진 하느님의 백성을 하나로 모음으로써 일치의 사도가 되어야 한다.
신자들은 사회 안에서 생활하면서우선 선교 소명을 받았음을 자각해야하고 오늘의 선교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임무임을 깨달아야 한다. 신자들의 선교 활동 무대는 가정이고 직장이며 사회인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 과학 전역에 걸쳐서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생활하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해야 한다. 즉 그들이 있는 그곳에서 정의 평화 화해 기쁨 사랑 일치를 심어야 한다. 악과 어두움의 세계를 선과 빛의 나라로 전환시키는 일이 신자들의 선교 임무인 것이다.
신자들이 참으로 그리스도 안에 서서로 사랑을 나누고 그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지 않고서는 결코 선교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없다.
현대에 와서 하느님 백성 모두가 선교활동에 봉사하고 노력한다 할지라도 성령의 도우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성령의 작용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선교활동을 하셨고 성령을 받고서야 사도들은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다.
복음 선교의 원동력은 성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령이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주심으로써 복음을 받아들이고 구원의 말씀을 이해하도록 해주시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선교활동에 있어서 가능한 모든 방법과 기술을 동원하되 언제나 성령께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도하는 생활과 증거의 생활은 복음 선교에 있어서 절대불가결한 것이다. 더욱이 하느님 백성의 일치는 복음 선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교단의 일치, 사제단의 일치 신자들의 일치 및 하느님 백성모두의 일치는 오늘에 있어서 가장효과적인 선교이며 복음 선교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故 바오로 6세는 성년을 공포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모든 인간이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화해하는데 먼저 신앙으로 예수그리스도를 인류의 해방자로서 인정하고 사랑과 진리의 성령 안에 인간들을 일치시켜주시는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사이에 일치가 회복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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