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간이란 3세기만의 짧은 재위기간을 남기고 요한 바오로 1세는 서거했다.
오늘날의 교회가 안고 있는 갖가지 문제점들을 분석、교회에 새바람을 일으키려면 그의 웅지를 펴기엔 26일간이란 재위기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여기 요한 바오로 1세가 못다 이루고간 큰 뜻을 다시 한 번 새겨봄으로써 앞으로 우리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재 가늠해 보기로 한다. <편집자>
항상 미소 띤 열국에 인간에 대한 사랑이 넘치던 요한 바오로 1세는 너무나도 조용히 그러면서도 너무나도 극적으로 하느님 품에 안겼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갖고 인류에 의봉사와 세계평화 증진에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던 교황은 그가 마치 교황으로 선출되었을 때와도 같이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때에 조용히 하느님 품에 안긴 것이다. 비록 26일간이란 짧은 재위기간이었지만 이 기간 동안 요한 바오로 1세는 말과 행동을 통해 교회에 커다란 자취를 남겼다.
그자신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복음적 청빈의 정신대로 살아온 요한 바오로 1세는「가난한사람들의 교황」그레고리오 대제를 본받아 가난한 이의 교황으로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겸손을 모토로 살아온 교황은 겸손의 참 가치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간 것이다.
2천년간의 전통을 깨고 화려한 대관식을 사양한 채 간단한 즉위식만으로 교황좌에 오를 정도로 요한 바오로1세는 소박한성품의 소유자였다.
요한 바오로 1세는 또한 제263대 교황으로 선출된 후 교회에 새바람을 넣기 위한 갖가지 구상들을 계속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교황은 오늘날의 교회가 지향해야할 방향과 앞으로의 교도 방침들을 자세하게 언급해왔다.
여기서 교황은 복음선교야 말로 오늘날 교회의 제일의 당면과 제임을 강조하고 본음화 대열에 전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요한 바오로 1세는『교회의 모든 자녀들이 복음의 지칠줄 모르는 전달자가 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사랑과 진리를 갈망하던 이 세상에는 거룩함과 쇄신의 새로운 꽃이 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이것은 선임교황 바오로 6세가 그의 사도적 권고「현대의 복음선교」에서 강조한 내용을 재천명한 것으로써 새교황의 앞으로의 교도방향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었다.
교황은 또한 세계 각국과의 전통적인 외교관계를 지속하면서 폭력을 배제하고 궁극적인 세계평화증진에 최대한의 협조를 다짐、세계의 정신적지주로서의 사명을 완수할 결의를 밝혔다. 교황청주재 외교인단을 접견한자리에서 교황은 각국정부의 현세적이고 기술적이며 정치적인 문제엔 관여하지 않던 교황청의 전통적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화해ㆍ군축ㆍ평화ㆍ정의 및 인도주의적 조처나 원조 등을 다루는 국제회의 등엔 능동적으로 참여、보다나은 해결책을 공동으로 모색할 결의를 표명했다.
이와 아울러 교황은교서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이웃을 존중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귀히 여길 줄 아는 확고한 도덕관념을 형성、마침내는 세계평화를 이룩토록 하는데 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교황은 사제나 신자들의 생활에 중대한교회의 각종규율은 계속 보존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교회의 규율은 역사적으로 귀중한 보물』이라고 지적한 교황은『교회의 규율은 지켜져야 하고 또 하느님을 믿으면 교회도 믿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이와 아울러 교황은 하느님 자녀들이 확고한 법적구조와 연대의 식속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라띤 교회전통과 동방교회전통에 관한 법을 개정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또 교황은 공의회정신을 강력히 구현시켜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공의회의 슬기로운 규범들은 마땅히 준수돼야 하고 인정돼야 한다』고강조한 교황은 공의회정신계승에 전력을 다할 각오를 밝힘으로써 항명 자르메브르 대주교를 중심으로 한 공의회 비판세력에 쐐기를 박았다.
교황은 또『공의회의 의미나 내용을 아는 것만으로는 공의회정신이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교회쇄신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교회일치에 대해서도교황은『변화 없는 믿음과 불굴의 희망과 한없는 사랑으로 이를 지켜보겠다』고 피력、이를 강력히 추진할 결의를 보였다.
그러나 교황은『일치를 위해서도 교리자체를 변화시킬 의도는 없다』고 잘라 말함으로써 일치에 임하는 가톨릭의 자세를 밝히기도 했다.
짧은 기간에 현대교회의 새로운 진토를 찾아오던 교황은 미처 그의 큰 뜻을 펴보기도 전에 갔다. 그러나 그가 남기고 간 이 큰 뜻은 앞으로의 교회의 진토뿐만 아니라 당장 새교황 선출에 까지도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되리라는 것이 한결 같은 전망이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