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순
①激變속의 敎會
②工團司牧
③勤勞女性福祉의 溫床
④80年代를 향한 陳痛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가톨릭교회의「현대적응」을 모또로 내걸었다. 이것은 곧 교회가 현대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소극적이고 피동적으로 순응(順應)하는 상태에 머물러있지 않고 변화를 빨리 흡수、소화하여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적응(適應)해 나가야한다는 당위성을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공의회의 이같은 목표에 따라 교회는 그 동안 다양한 사회변화에 적합한 적응책을 모색하고 어떤 면에선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그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
공의회 이후 교회는 종래 높은 울안에 자신을 가리우고 애써 필요해서 찾는 사람들에게만 구원의 소식을 가르쳐주던 소극적 자세를 탈피、『이제는 인류전체를 향하여 말하기를 주저치 않으며…구원의 힘을 인류에게 풍부히 제공하고…보편적 형제애를 확립키 위해 교회의 성실한 협력을 인류에게 제공한다』(현대세계의 사목현장 2ㆍ3)고 선언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기 위해 교회는 기존사목형태를 쇄신하는 한편 현대교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사목분야는 개척하기 시작했다.
바로 오늘날의 마산교구가 공장들로 메꾸어져가는 복음화 대상지역의 입지조건을 고려、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공단사목」이란 특수한 사목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귀결이 아닐 수 없다.
교구가 처음으로 공장 근로자사목을 시도한 것은 1970년 마산에 수출자유지역이 설정되고 그 이듬해부터 90여개 업체에 3만5천명 및 인근 한일합섬에 1만5천명 등 총 5만명의 근로자들이 종사하게 되면서 부터였다. 당시 교구는 이들 2개 단위 지역업체의 종사자 3분의2이상이 여성들임을 감안、우선 가톨릭 여성회관과 양덕동성당을 세워 이들의 사목과 지원활동을 담당케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양덕동본당 신자의 90%가 공장근로자이며 또한 건립한지 불과 3년밖에 안된 여성회관의 회원 수가 금년 7월말현재 1천7백명을 넘고 있는데서 역력히 찾아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이들 2개 기관을 통해 공통적으로 나타난 공장근로자들의 특징은 근로자 대부분이 열등의식에서 오는 소외감과 정신적 불안상태에서 방황하고 있으며 자신의역할을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는데서 노동을 천시하고 자신을 비관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인구의 폭증이 몰고 온 물가고와 주택난등은 이들 근로자들에게 육체적ㆍ정신적인 고통을 심화시켜 급기야는 유혹의 손길이 꼬리를 물고 기존 윤리관과 가치관이 흔들리게 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근로자들의 노동환경、빈번한 이동、장래문제 등은 개선되고 또 해결돼야할 큰 숙제로 남아있다.
이 같은 공장근로자 문제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파악한 교구당국은 우선적으로 각종 교육을 통해 근로자의 의식을 계발하고 노동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우며 남녀 JOC활동을 강화、공장 속에 그리스도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항시 교회의 문을 활짝 열고 그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는 한편 교회 안에서 사용주 측과 근로자들 간의 격의 없는 대화를 주선해 오고 있다. 또한 근로자들이 교회를 통해 안정을 되찾고 정상적인 인격형성을 이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교구는 공단사목의 일환으로 무주택 서민근로자들을 위한 아파트를 화란 외원기관「제베모」의 원조를 얻어 마산시와 공동으로 현재 건립중에 있다. 마산시 회원동일대에 12평 규모로 총 4백세대분을 건립하는 이 아파트는 우선연내에 2백 세대를 완공、입주시킬 계획이다. 교구는 이 아파트 단지 내에 근로자복지향상을 목적으로 1백20평 규모의 사회복지관을 설립、탁아소ㆍ소비자협동조합ㆍ신용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각종사회교육도 병행할 구상을 이미 세워놓고 있다.
한편 교구는 지금까지의 공단사목을 토대로 앞으로 2~3년 내 세계수준의 중공업도시로 변모되는 창원공단을 대상으로 늦어도 80년 초까지는 공단 내에 가톨릭 청년복지회관을 완공、전담사제를 상주시키면서 보다 활발하고 능률적인공단사목을 수행해나갈 방침이다.
이제 공단사목은 결코 마산교구에만 국한 될 수는 없다. 그것은 복음화대상지역이 날로 공업화로 치닫고 있는 현싯점에서 교회가 환경의 변화에 적응、그들에게 도움을 베풀어줘야 한다는 것이 공의회가 천명한 교회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교회가「공단」이란 특수성을 어느 정도로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재원을 확보하고 인재를 양성해 나가느냐에 따라 공단사목의 향방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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