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지난 76년초「로마」에서 열렸던 세계 주교시노드에 참가、카톨 보이티야 추기경을 만났던 장익 신부(서강대신학연구소)의 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숨은 면모와 미래교회의 진로 및 한국교회와의 관계에 대한 전망이다.
신임 요한 바오로 2세는 고등학교 때부터 화학공장에서 노동을 하며 학업을 계속한 서민풍의 교황으로 그를 만난 사람들은 개방적이고도 따뜻한 그의 성품에 놀라움을 느낀다.
2차「바티깐」공의회중 그는『오늘날의 교회는 위계적 질서만을 주장하는 권위주의적인 교회에서 탈피、민중의 삶을 이해하고 봉사하는 교회로서의 겸손한 위치를 되찾아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2차 대전을 전후로 그의 조국 폴란드는 소련과 독일 등 강대국들의 강력한 정치적 물결 속에서 분단의 아픔과 탄압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폴란드교회는 공산정권의 강력한 교회 탄압 속에서도 전인구중 80%가 가톨릭신자라는 막강한 교세를 유지해왔다. 이는 인간의 본질적인 것을 빼앗는 공산세력과의 충돌과정에서 교회의 근본적인 사상과 정신이 국민들의 내면의식세계에 보다 깊숙히 자리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누구보다도 공산주의를 강력히 배척하고 확고한 종교자유를 요구해온 신임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우리나라를 비롯 분단국들과 공산세력 하에 있는 수많은 교회의고통과 비애를 깊이 느끼고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새 교황은 기독권을 가진 강대국 출신의 교황 보다는 우리나라에 대해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전세계약소국가교회들의 간절한 소망과 바램이 라고 볼 수 있다.
공산체제를 이미 체험한 교황은 그의 조국 폴란드가 공산정권과의 대결 속에서도 막강한 교세를 유지해 왔듯이 인간의 힘에 의한 인간구원을 주장하는 공산주의와의 대결에서 깊고 넓은 믿음의 힘으로(종교성) 대처해나갈 것이 분명하다.
교회의 본질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깊은 체질변화 즉 조용한 가운데서의 개혁을 밀고 나갈 것으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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