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이는 끼니때마다 수저를 들고 따라다녀야만 겨우 몇 숟갈 받아먹을 정도로 밥을 잘 먹지 않는다』고 걱정을 하는 엄마들이 많이 있다. 어린아이들이 밥을 잘 먹지 않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젖을 떼는 것이 너무 늦어지면 젖에만 맛을 들여 다른 음식물은 아예 먹지 않으려는 아이가 있다.
둘째 감기에 걸리거나 열이 있을 때는 당연히 식욕이 없어지지만 결핵ㆍ선천성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을 때에도 음식을 잘 먹지 않게 된다.
셋째 간식의 분량이 너무 많거나 횟수가 잦거나 또는 하루 종일 조금씩이라도 불규칙하게 먹으면 식욕이 없어진다. 더구나 단것은 특히 식욕을 없게 한다.
네째 운동을 너무 많이 하든지 수면부족으로 피로하게 될 때 또는 운동부족으로도 식욕이 없어진다.
다섯째 어머니가 어린이의 모든 일에 너무 간섭을 할 때 즉 밥을 먹지 않으면 밥상에서 떠나지 못한다고 위협을 반복한다든지 엄마가 항상 밥상머리에 앉아서 요것을 먹으면 몸에 좋은데 왜 안먹느야고 조르며 힐책한다든지 하면 아이는 음식물을 보기도 싫어하게 되고 식욕도 없어 진다.
여섯째 부모가 너무 애지중지하게 길러서 어머니가 사정을 하다시피 하여 먹이는 버릇을 길렀을 때 즉 칭찬을 해주면서 음식을 먹인다든지、돈 같은 것을 주면서 먹일 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먹으려하지 않는다. 어린이의 식욕부진을 치료하려면 우선 원인을 빨리 발견하여 그것을 교정해 주어야 되지만 식품의 종류나 분량을 변화시켜보거나 음식물의 모양과 색깔 또는 음식물을 담는 그릇을 달리해 보는 것도 치료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에게 음식을 억지로 먹이려고 들지 말고 어린이가 배가고파서 자신이 저절로 먹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즉 어린이의 배고픈 때를 기다려서 우선은 어린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부터 그것도 아주 조금씩 준 다음 엄마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피하도록 해본다. 그러면 대개는 어느 사이에 그것도 제 손으로 다먹어치우고 말 것이다.
만일에 몇 숟갈 먹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다 먹은 때와 같이 만족한 표정으로 상을 치우거나 또 만일 깨끗이 전부 먹었다고 하더라도 칭찬을 하지 말고 되도록 음식 먹는데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면 잘 먹지 않던 아이도 점차로 본래의 식욕이 회복되어 잘 먹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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