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근심스런 표정의 할머니가 5세 된 손자를 데리고 진찰을 받으러 왔다. 손자의 목 양쪽에서 콩알크기의 멍울이 약 1년 전부터 만져졌는데 더 커지는 것 같지는 않으나 혹시 연주창 같은 나쁜 병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할머니와 같이 목양 쪽에서 멍울들이 만져지면 소위 연주창이 라고 하는 결핵성 경부 임파선염이 아닌가 걱정을 하며 병원을 찾는 엄마들이 많다. 목의 좌우나 귀 뒤 또는 턱 아래에는 많은 임파선이 흩어져있으며 이것은 건강한 어린이에게서도 만져지는 수가 적지 않은데 특히 2~3세에서 학동기에 이르는 많은 어린이에게는 건강한 상태에서도 작은 멍울들이 여러 개 만져지는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정상적으로 만져지는 멍울들은 그 크기가 몇 달 동안에 별로 커지는 것 같지도 않고 서로 융합되어 있지도 않으며 크기도 대개는 1cm미만이고 눌러 보아도 아파하는 기색이 없다. 얼굴 눈 귀 또는 편도선에 염증이 있든지 머리에 부스럼이 있을 때 에는 그쪽 목의 임파선이 붓고 누르면 아파하기도 하며 때로는 고열이 나는 수도 있으나 통증도 없이 부어 있는 수가 더많다. 1~2세 된 아기에게는 특이 여름철에 머리에 땀띠가 나서 아기가 가려워 긁을 적에 상처가 난 피부로 세균이 침입해서 귀 뒤의 임파선이 커지는 수가 있으며 충치로 인해서는 턱밑의 임파선이、풍진에 의해서는 뒷머리의 임파선이 흔히 커지게 된다. 이렇게 생긴 멍울들은 어느 사이에 자연히 흡수되어 없어지거나 때로는 상당히 장기간 남아 있을 수도 있지만 내버려두어도 아무 지장이 없다.
그러나 목에 있는 멍울들이 아기가 조금도 아파하지 않는데도 그 크기가 점점 커지며 수도 많아지고 서로 융합이 되어 있을 때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하겠다. 임파선이 점점커지며 수가 많아지는 병에는 결핵성 임파선염、백혈병、임파종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확실한 진찰을 위해서는 결핵반응이나 혈액검사를 해보고 이들 조사로도 진단이 확실해지지 않을 때에는 임파선의 한 알을 떼어서 조직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