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의 존재는 교회공동체가 가장 적합한 당위이다.
신협의 근본정신은 네가지 측면으로 요약된다.
① 가난한 사람을 근본적으로 도움 ② 민주적 관리 ③ 신앙생활과 밀접한 관계 ④ 이사 및 임원의 봉사자세
신협의 자세한 법규는 모른다. 그러나 이웃을 근본적으로 측면만이 아니다. 인간을 사랑하고 불의를 미워하며 공동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돈의 위력이나 지위를 넘어서 똑같은 조합원의 자격으로 민주정신을 함양시키는 교육의 목표를 통해 신앙의 참된 뜻을 생활 속에서 키워주는 것이다. 신협을 도입하기위해서 먼저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인간의 자세라고 생각된다. 일단 경제적 부조리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신협의 존재가치를 쉬게 인정하지 않으려한다. 또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인색한 사람들은 전혀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다른 사람들을 근본적으로 도와준다는 것은 보통정성이나 희생 가지고는 어려운 자세이기 때문이다. 어떤 본당이든 신협을 도입시켜 이 같은 인간교육을 위해 힘쓰고 본당신부가 앞장을 서서 신자들을 격려라면 반드시 훌륭한 공동체를 이룩하리라고 믿는다.
「계」나 사채는 단시일에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신협으로 인해 미래의 가정과 교회 공동체 안에 계나 사채가 존재할 자리는 없어질 것이다. 그래서 신협에는 바로「인간관리」의 철학이 스며있는 것이다. 하느님이 주신 능력을 바르게 사용하며 공동의 힘이 모였을 때 부조리가 존재할 가치는 저절로 상실되고 만다. 신협임원도 구태의연한 형식과 명예심이아니라 때에 따라서 공동체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조합원도 또한 스스로 임원을 선출하여 한마음의 공동체를 이루려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신협」연합회에서도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떤 의미로는 영세성을 추구하지 않고 절대적 봉사의 신협이 되기 위해서이다. 한 본당안에서 전신자가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적인 면에서 예수님의 깊은 사상이 주춧돌이 되어야한다. 우리본당은 명칭을「성당신협」이라고 했다. 성당、즉 신앙과 신협은 똑같은 이유로 공동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려운 것이 있다면 신협이 성장한 후 성당을 떠난다는 이야기이다. 신협에 신앙이주체가 된다면 신협은 본당 안에 확고히 자리를 잡고 지역사회의비신자를 신앙안으로 불러들이는 작업을 수행해야한다.
인간관리의 주체는 역시 하느님이고 지역사회 안에서 본당을 중심으로 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본당을 떠난 신협은 자칫하면 신앙정신을 떠나기 쉽고 그래서 영리단체로 변모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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