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가 양립하느냐 하는 물음 앞에 가끔 서는 수가 있다. 양자 모두 너무나 거창한 분야이고 어느 한 가지도 끝까지 가본사람은 드물다. 그러는 가운데 유물 무신론자는 종교를 미신이라고 할 것이요, 유신론자는 과학의 세계가 신의 소산인만큼 양립이라는 말자체가 문제이전의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좁은 의미에서 과학을 논리적 기술인 면에서 살펴온 사람들은 이 양립을 묻곤 한다. 그러면 과학은 무엇인가? 종교는 무엇인가?
一. 自然의 認識
여기서의 과학은 자연과학에로 국한시키기로 한다. 자연을 인식하는 것은 현상론적 단계ㆍ실재론적 단계ㆍ본질론적 단계라는 3단계를 거쳐 대상의 법칙성을 파악하는데서 시작된다.
앞서 말한 자연인식 발전의 3단계는 바로 유물론적 변증법의 입장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자료를 모아서 분석하고 정리하면 끝내는 하나의 법칙성을 띠게 된다는 것인데 이것을 모든 물질계층에 적용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다. 생각하면 현재의 자연과학적 세계상이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내력은 크나 큰 드라마였고 이 드라마는 언제까지나 계속해갈 것이다. 물질을 물질로서 설명할 수 없는 반드시 미리 어떤 先驗的 근원물질이 주어졌을 것이고 거기서부터 물질계가 시작될 것이다. 근원물질은? 조물주(神)가 주었을 것이다. 자연의 인식이 피상적인 단계에서 그친다면 거기서 神의 발현을 기대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어떤 우주인이 지구궤도를 선희하면서 높은 데에 올라와 봐도 神은 안보인다고 한 말이 매스콤을 탄 일이 있다. 이것을 크게 선전하는 측과 까씹으로 돌리는 측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서로 입장이 달랐던 것이다.
二. 進化와 그 方向
우주론을 둘러싼 형이상학적 내지는 형이하학적인 모든 견해를 어떤 합일점으로 이끌어가려고 애쓴『떼이야르 드샤르댕』의 사상을 진화와 그 방향이라는 면에서 살펴본다. 프랑스의 古생물학자ㆍ지질학자ㆍ인류학자였고 또한 가톨릭의 예수회 신부였기도 했던 그의 사색의 중추를 이루는 것은 우주에 있어서의 인간의미와 방향이었다. 그는 성직자였지만 자연과학을 다루는 마당에서는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입장에 섰다.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이며 우주는 무엇인가? 떼이야르에 있어서는 인간을 설명하기위해 전우주가 필요했고 우주를 설명하기위해 인간이 필요했다. 그의 力作中의 하나인「현상으로서의 인간」에는 이러한 시야가 널리 펼쳐진다. 물질계에 있어서 물질의 진화는 分子의 질량이 어떤 한계점에 이르면 화학적 증식은 멈춰지게 되는데- 그러다가 그 뒤에 생명체=생명이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달순하였으나 경과에 따라 내용은 복잡성을 더해가서 물질 그 자체는 그 단층 내에서 완결된 채 더 높은 차원의 진화를 기다리게 된다. 內在된 에너지가 포함되는 점에서 진화로 정지되고 물질세계의 죽음이 오게 된다.
그렇다면 그때부턴 퇴화가 시작될 것인가? 그리고 우주는 해체되어 버릴 것인가? 물질적 세계만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그렇다. 아무튼 과학이라는 것은 세계를 외부적으로 밖엔 살피지 않는다. 우주에는 또 하나의 면、즉「외부의 면과 같은 크기를 갖는 내부의 면」이 있다. 이 내면적 구성 조력은 증명할 수 없는 차원 높은 경지의「意識」에서 비롯한다. 떼이야르는 이 의식이라는 말을、물질에서의 경우처럼 진화의 법칙、즉창조의 단계를 올라감에 따라 내부구조(의식)역시 복잡성을 더해간다는 법칙을 적용한다.
三. 進化의 종점
떼이야르의 수법에서는 내용은 형이상학적이되 표현의 유추는 형이하학에서 찾는다는 과학적 태도로 일관되어있다. 물질에 외부구조(물질)와 내부구조(의식)가 있는 것과 같이 진화의 방향으로 밀고 가는 원동력으로서의「에너지」도 또한 두 가지의 면으로 나눠지는데 외부기구의 진화의 원동력이 되는 접선「에너지」와 내부기구에 대응하는 動徑「에너지」이며、전자는 우주에 있어서 동일차원의 모든 입자를 결합시키는「에너지」로서 정의되고 후자는 이 입자의 내부구조의 얽힘이 보다 더 복잡하고 집중된 상태로 지향하여 고급의 단계로 이끄는 원동력으로서의「에너지」이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원의動徑 방향으로의 구심적인 선희를 통하여 내면화에 따른「의식」을 지향하는 것으로서反「엔트로피」적인 정신적인「에너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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