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라、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왔다』라는 외침은 더욱 더 이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주어야 할 말씀이다. 혼탁한 이 세상살이에서 하느님을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는 희망과 기쁨이 될 것이라고 제멋대로 부풀어 올라 천년만년 살 것처럼 착각하여 좌충우돌하는 사람들에게는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는 경고가 될 것이다. 이미 와있는 하느님의 나라를 어린이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크나 큰 마음과 사랑을 키워나가기 위해서 성모마리아의 마음을 본받는데 힘써야하겠다. 소란한 이 세상 가운데 있으면서도 침묵 속에서 주님과의 만남을 유지해야 하겠고 많은 유혹들 앞에서는 이미 누리고 있는 하느님과의 친교를 인내로써 확보해야하겠고 믿음이 없이 나약한 가운데 이리저리 방황하는、때로는 의기소침해진 용기없는 사람들을 포용함으로써 주님의 종의모습을 닮아야 하겠다. 성모 마리아처럼 하늘을 향해 마음을 열고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 성경을 읽으면서 믿음의 바탕을 다져가는 슬기도 익혀야 하겠다.
아울러 미사와 영성체를 통해서 주님과의 친밀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게 될 때 성탄축 일의 기쁨은 절정에 달할 것이다.
그리고 이 위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사랑의 재촉 때문에、경우에 따라서는 번거로운 많은 행사를 치르면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피곤하지 않고 보람가운데 사랑의 향연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말려들었던 소음과 번잡한 속사에서 벗어나 묵주의 기도를 바치며 반성하는 가운데 가장 가까운 이웃이 되는 가족들과의 관계를 보다 원망하게 만들어야할 자신의 역할을 찾아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러 저러한 여러 가지 인간적인 계기를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사랑에 눈을 뜨는 것이 은총의작용이라면 대림절을 맞아 교회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회개하며 찾아드는 자녀들을 돕기 위해 은총의계기를 마련하는데 분주하다.
하느님의 자녀들이 출렁이는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오뚜기처럼 확고한 신앙으로 무장되도록 교회는 때로는 엄하고、때로는 인자한 어버이로서 구체적으로 보살펴준다. 마치 학생이 공부를 잘해서 좋은 학교를 거쳐 출세하려면 학교에 소속되어 정한 규칙과 의무를 준수해야하듯이、신자로 하여금 자기 본당에 교적을 두어 소속을 분명히 하도록 일깨운다. 나그네 인생이라지만 본당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떠돌이 신자가되면 자유로운듯하나 사실은 소속감이 없어 허전할 뿐이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구체적으로 사랑의 유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사회적인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겠는가. 하느님께서는 다른 어느 시대보다도 오늘날 알곡을 얻기 위해 키질하듯이 사람들을 뒤흔들고 계시는 것 같다. 그러나 신자들은 알곡으로 머무를 수 있기 위해 강한 사랑의 유대를 교회안에서 만들어 가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것은 성사표를 발부해서 신자들의 반성과 회개를 촉구하여 사랑의 잔치상에 초대하는 교회의 고마운 배려에 순종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교회안에 당신자녀들을 부르시고 교회를 통해서 당신의 생명을 풍족히 주시고자 하시는데 바로 대림절이야말로 가장 적합한 준비의 때이다.
인류의 역사를 하느님이 주도해 나아가신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하느님의 강생을 되풀이 기념하면서 주님과 함께 나그네인생을 잘살아갈 때 언젠가는 하느님의 때가 결정적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자녀들을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살도록 마련해 주실 것이다.
금년의 성탄을 마지막 성탄으로 알고 잘 준비하여、탄생하는 그리스도를 맞이한다면、다시 말해서 해마다 맞는 성탄축일을 마지막 성탄으로 알고 맞이한다면 주님의 영광스러운 계림의 날에 아무 두려움 없이 기쁜 마음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공치기하면서 놀고 있을 때 선생 신부님이 학생들을 불러놓고 느닷없이 이렇게 하나하나에게 물어갔다. 『오분 후에 공심판이 온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한 학생은『성당에 가서 기도하겠읍니다.』또 다른 학생은『고백성사를 보겠읍니다.』『집으로 달려가겠읍니다』제각기 학생들은 그 마지막 오분 동안에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고들 말했다. 도미니꼬 사비오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그대로 공치기하며 놀겠읍니다』항상 모든 준비가 다되어있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노아흥수때의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흥수를 만나 모두 휩쓸려 갔다. 그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흥수를 만났는데「사람의아들이 올 때 에도 그러할 것이다.」 (마태24장37절)
형제여러분 여러분은 지금이 어느 때 인지를 알아야합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처음 믿던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이 다가왔읍니다.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왔읍니다. (로마서13장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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