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동방의 세박사가 그 당시 가장 귀하게 여긴 몰약과 유향ㆍ황금을 아기 예수께 바쳤듯이 우리도 매년 성탄절이면 우리의 정성을 다해 선물을 준비한다. 금년 성탄절에는 아기 예수께 드릴 선물을 물건이 아닌 이웃을 향한 진정한 사랑과 희생을 선물로 준비해보자.
<편집자주>
◆당신 임하실 마음의 길 닦으오리
주의길 닦고 고르게 하리라
당신음성 들으며 이웃찾는 巡禮 길에 올라
不信과 無關心을 믿음과 사랑으로 바꿀터
지척을 분간할 수 없으리만큼 불 빛 하나 없는 고요한 밤에 아기 예수님 탄일의 재현을 음미해보며 오늘 이 시간주변의 모든 것들에서 피할 수 없는 인간적 고독과 감정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고요한 밤이라도 귀 기울이면 언제나처럼 속삭이듯 들리는 그 소리 당신의 음성을 들으며 살아있음의 나를、이웃을 찾아 또 다시 먼 먼 여정을 떠나는 순례자가 됩니다.
그 옛날처럼 꼬불꼬불하던 시골의 오솔길들이 곧게 넓게 변하고 있읍니다. 타박타박 걷지 않으면 갈 수 없었던 산골 두메에도 택시ㆍ버스가 다니기 시작합니다.
꼬불꼬불 울퉁불퉁 하던 논둑들이 바둑판처럼 만들어져 기우뚱거리던 지게짐 대신에 경운기 트럭이 다니고 있읍니다.
한숨지으며 몰아쉬던 한양천리 문경 세제도、산을 뚫고 강을 지르며 포장된 도로 위에는 시원스레 줄을 잇는 차량들이 행렬을 이루게 되었읍니다.
동화 속에 나오는 한 폭의 그림처럼 자의든 타의 든 초가지붕이 없어지고 원색으로 통일되어 보는 저마다 웃음과 한숨을 주는 주변생활로 탈바꿈하고 있읍니다.
이제 돈만 있으면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 라고 말들을 합니다. 하여『잘살아보세』라는 새벽 하늘을 찌르는 여운에 단잠을 설친 이들의 저마다 빙그레 짓는 웃음、긴긴 한숨을 짓는 이질적인 모습을 연상해봅니다.
걸음을 재촉하는 크리스마스의「캐톨」이 어둠의 길목까지 울려 퍼지고 길마다 거리마다 진열해놓은「카드」연하장이 성탄이 문 앞에 다가왔음을 알리는 때 또다시 주님 탄생의 신비、그 깊은 저의를 묵상 해봅니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높은 산과 작은 뫼는 깎아내려 굽은 길이 곧아지며 험한 길이 고르게 하여라.<루까3ㆍ4bㆍ5>』고 세례자 요한은 말씀하십니다.
허영에 들뜬 마음이라면、이행하여야할 의무를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서슴치 않고 일삼는 생활이라면、옹졸하고 비굴하게 살아온 속 좁은 마음이 라면、악습에로 기울어져 냉랭하고 험악해진 마음이라면、불신과 무관심에 젖어버린 찌들린 마음이라면 새로이 탄생하실 아기예수님이 편히 일 하실 수 있도록 마음의 길을 곧게、평탄하게 닦아야 하겠읍니다.
이천년전의 탄생을 재현하실 주님! 마음으로부터 가난하기에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가난한 사람、병들고 상처받은 사람들과 온갖 것에 억눌린 이들을 위한 탄생의 신비를 마음껏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길을 곧게、평탄하게、또 넓게 닦으오니 편히 임하소서.
우리의 마음에 말구유의 사랑에 찬 신비를 깨닫게 하여주십시오.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기도를
당신 오심은 모두의 기쁨
主의 희생과 사랑으로 우리는 救援돼
요람과촛불, 十字架로 당신 맞을채비
지금 저는 아기보다 더 순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고 당신께 머리를 숙여 기도를 바칩니다. 옛날 동방에 세 왕이 찾던 당신의 탄생、모험과 위험의 머나먼 길을 떠나 값진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바침은 참으로 마땅합니다. 진실로 사랑하는 예수님、이스라엘이 당신을 기다리던 4천년、나는 4개의 촛불로 당신을 기다렸읍니다. 촛불하나가 다탈 때 마다 당신은 내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셨죠. 촛불 속에서 당신은 나에게 얼마나 많은 얘기를 주셨는지요. 언제나 구멍 뚫린 하늘같은 잿빛마음、그리고 외로움、어디로 돌아보아도 허무만이 가득찬 세계、잠깐 우리를 현혹하는 위로와 행복이 있다 하나 잠시 후 다시 엄습하는 공허、어두운 바다위에 파선된 조각배를 움켜잡고 구원을 얻으려는 아비규환.
우주의 어느 누구도 절망과 어두움 속에서 구원의 손을 잡고자 몸부림치지 않는 사람있겠습니까? 당신은 칠흑같이 어두운 한 점 구름을 헤치고 비추는 빛으로 오셨습니다.
밝은 빛、아기예수시여!
어찌 이리도 밝은 빛으로 절망의 우주를 비추십니까. 당신의 지고한 희생으로 하여 뱀처럼 교활한 인간의 마음、선으로 녹아내리고 당신의 평화로 하여 우리의 무거운 짐 가벼이 벗나이다.
배고픈 서러움은 말씀으로 배부르고 병든 아픔、당신사랑의 손길로 깨끗이 낫나이다.
하오매 우리의 구원이신이여、구세주예수여、아기로 오시는 구세주여、신이 오심으로 인해、노예해방이라는 절대적 은총으로 결박에서 비로소 자유를 얻은 노예들처럼 인간 스스로는 결코 내재할 수 없는 구원을 약속 받았읍니다.
오 좋으 신이
오 아름다우신이여
나의 소중한 이여
당신은 통지하시고 당신은 승리하시고 당신은 왕하시옵소서
아기로 오시는 주여、당신을 찬미하오며 다시 비옵니다. 바라옵건대 이번 성탄에는、나의 방에는 아무것도 없게 하옵소서. 당신을 높일 적은 하나의 요람과 당신 사랑을 태울 하나의 촛불、그리고 하나의 십자가만이 있게 하옵소서.
나의 소중한 아기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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