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타오를
눈부신 태양이 미소를 품은 채
영등한 빛으로
텅빈 마음의 창을 비추리라는
새 날의 새 아침
마음 낯추어
들리는 소리 그 소리
당신의 음성을 들으며
두 손 합장으로 앉아있읍니다.
태고의 전설을 담은
아득한 옛 이야기인듯
지나은 낮과 밤 365일이
마음속 깊이 얼룩진 눈물되어 흘러
내리고
당신 앞에
받쳐든 촛불마저 희미한 채로
묵은 해를 보내야하는 길목에서
잿불 끌어안고 몸부림치는
질화로 되옵니다.
새 푸름 숨쉬면
재생의 새 아침에
잔가지 꺾어물어 제비집을 지으리라
꿈과 인고의 눈물을 담던
구석진 골방
낮과 밤 365일이
「들고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보고 보아도 알아보지 못함은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탓이어니…」
①어도
하늘스런 삶을 담으려
뜬눈으로 밤을 지키고
청빛 하늘에 초목을 벗하며
먼 먼 마음의 작은섬 향하여
부서지는 포말속에
구리빛 두 팔로 노를 젓습니다.
그러나
기우뚱거리면 발자욱 그림자를 모아
1978년의 썰물에 실어보내며
아침햇살이 이슬을 말리듯
미소는 우리의 눈물방울을 없애주리
라는
1979년의 밑물을 기다려 봅니다
오색의 찬연한 빛
그 속에
크기도 모양도 일정하지 않은
엄청난 일몰을
그저
많은 이들의 눈과 귀을 매혹시킬
크고 작은 기적을 꿈꾸어보려는
새 아침 벽두에
새부대에 새 술을 담으려는
말위에 말을 얹는 욕망으로
당신 사랑의 말씀을 듣게 하여주소서
그 사랑의 씨앗을 심게 하여주소서
심은것을 가꾸게 하여주소서
이글타는 햇살을 품듯…
늘 추위에 허덕이는 이들을 찾아
조용히 불을 피워주고
절망과 불안에 쌓인 이들을 찾아
소망 그리고 사랑의 씨앗을 심는
손길을 주소서
빈 밭엔 꽃으로 가득하게하고
빈 하늘엔 기쁨이 넘치게하여
실의의 수렁에빠진 이들을 찾아
만발한 마음의 밭 꽆밭을 이루게
하여주소서
당신의 영혼 그 뜨락에
가꾼 꽃 없어
빈 손이라 우는 이들을
더욱 더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을 심고 가꾸게 하소서
동구밖 느티나무
든든히 버티어 선
당신의 한그루 사랑의 나무밑에 앉아
짐짓 당신의 현존을 의식하게하소서
가진 바 가질 바 그 모두들
취하고 버리면서
새해의 낮과 밤 365일을 살게하소서
새 부대에 새 술을 담는
청초한 마음으로
날이면 날마다 부활할수 있는
사랑의 불사조를 키우게 하여주소서
(駐① 루까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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