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나 어른들도 선진국에 못지않게 TV나 라디오 시청시간이 연장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같이 TV 시청시간이 많아질수록 그에 비례해서 TV정보에 대한 認知, 분석, 판단능력이 개발되어야 함은 시급한 문제이며 특히 신자들의 경우 사회의 수많은 정보를 받고 있으면서 어떻게 그 정보에 대처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당면 과제라고도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국민학교 중고등학교 12년 동안 어린이들이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무려 1만5천 시간 이상을 상회하며 영화는 5백편 정도를 감상한다고 한다. 이에 비해서 학교에 나가 수업을 받는 시간을 1일 5시간으로 12년간을 계산하면 1만 8백 시간이 된다. 따라서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TV시청시간이 제일 많다고 John M CULKIM은 말하고 있다.

이 엄청난 시간을 TV 보는데 투자하여 그에 대한 효과는 어떤 것인지 알 길이 없지만 같은 시간 동안 주의력과 판단력 주관 등을 갖고 TV를 보았다면 상당히 달라질 것 같다.

이같이 TV를 보는 어린이들의 행동을 관찰해 보기위해 BAHDURA와 ROSS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실험을 실시했다.

즉 몇 십명의 어린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 다른 방에서 한 그룹에게는 보보인형(손으로 칠 수도 있고 발로 차기도하는 헝겊으로 만든 오뚜기식의 인형)을 주먹으로 치고 발로차는 영화를 보여주었고 다른 한 그룹에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여주었다.

두 방에서 영화가 끝난 다음 다 같이 운동장에 나와 놀다가「보보인형과 장난감」이 준비된 같은 방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갔더니 아이들은 각기 자기가 본 영화의 흉내를 내는 것、즉 보보인형을 발로차고 손으로 때리는 영화를 본 어린이들은 그대로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본 어린이들은 그대로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TV의 영화내용이 어린이의 행동에 영향을 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즉 보보인형을 발로차고 주먹으로 치는 어린이들은 그런 내용의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더 공격적인 행동이 나왔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그 차이는 어린이들의 가정환경이나 지능지수、개성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행동유발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어린이들에게 TV를 보고 판단하고 자기 나름대로 소화하여 풀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줌은 더욱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은 30여 가구의 가정을 방문하면서 TV와 저녁기도의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먼저 본인이 갈 집에 전화를 걸어 약속을 하고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있도록 했고 방문시간은 저녁 8시에서 9시사이로 했다. 집을 방문하면서 온가족이 TV를 보는데 그 프로그램은「보도특집」이나「뉴스」를 주로 보았다.

TV를 보기 전에 온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오늘 우리가 보는 뉴스를 보고 우리 나름대로 주님께 기도를하자고 하면서 예를 하나 들려주었다. 『「카터」大統領이 중동 평화협상을 위해서「이집트」를 방문했다.』는 보도를 보았을 때『인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오늘 우리는 세계평화를 위해서「카터」대통령이「이집트」에 가는 것을 보고 기뻤읍니다. 하루속히 중동 평화협상이 이룩되고 지구상에 전쟁이 없도록 해주시고 세계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하여 주소서』라고 기도를 했다. 그리고 나서 온가족이 보도특집이나 뉴스를 보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