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이라는 질환은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하며 따라서 너무나도 상식화 되어있는 질환 중의 하나라 볼 수 있다. 치질이란 어떤 한 가지 질환명이 아니고 그 속에는 치핵ㆍ열치 및 치루 등의 항문에 발생되는 여러 가지 질환들을 함께 묶어서 일컫는 통합 대명사라 할 수 있다. 치핵은 우리들이 통속적으로 말하는 숫치질이라는 것으로 이는 만성변비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고 그 외에 임신 혹은 문맥압항진증 등으로 항문주위에 압력이 상승되어 이차적으로 혈액의 저류에 의해 판막이 없는 상하치정맥총의 비대와 굴곡으로 형성되는 정맥류의 덩어리이다. 증상은 내치핵과 외치 핵에 따라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배변 후 출혈이 있으면서 개운치 않은 무주룩함을 느낄 때에는 내치핵을 생각하게 된다. 외치핵은 출혈이 있을 경우도 있으나 배변과 관계없이도 항문에 힘을 줄때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은 내 외치 핵을 막론하고 출혈과 동통이 수주 혹은 수개월간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의 경우 수일간 계속되다가 특별한 가료 없이 저절로、혹은 온수 좌욕 등의 간단한 요법으로 수개월간 소실되어 환자 자신이 치핵이 있음을 잊어버리는 수가 많다.
그러다가 과음 혹은 과로에 의해 다시 통증 혹은 출혈에 의한 고통을 받게 되고 다시 잊어버리고 이렇게 반복되는 수년 동안 저도모르는 사이에 치핵은 점차 악화되어 가는 것이다.
열치라함은 항문부의 피부와 점막의 일부가 연결되어 종으로 가느다란 궤양이 발생하여 피하 괄약근이 노출되는 일종의 염증성 질환이다.
원인은 혈전화 된 치핵에 궤양이 생겼거나 습관성 심한 변비로 항문에 자주열상을 입게 되면 이것이 만성화되어 열치로 남게 된다. 증상은 배변시마다 심한 국소 동통을 호소함이 특징이며 때로는 선홍색 출혈을 보는 수도 있다.
치루라는 것은 우리들이 통속적으로 말하는 암치질이라는 것으로 항문주위피부에 외공구를 가지는 염증성 루공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피부에 외공구를 형성하기 전에 항문주위에 농양을 형성하였다가 자연적으로 터지거나 혹은 외과적 절개로 루공이 남게 되는 것이다. 증상은 외공구에서 농즙 또는 혈액이 혼합된 농양 분비물이 배설되어 항문주위가 항상 지저분함이 특징이다. 농양이 형성되는 초기에는 심한통증을 항문주위에서 느끼게 된다. 이상이 치질에 속하는 대표적 질환들의 증상이며 이들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속히 전문의의 진찰을 받기를 바라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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