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초 인도에서 한 인간이 숲속에서 발견된 일이 있다. 그는 모습으로 보아 분명 8세 가량 되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인간으로 여기기에는 너무도 동물에 가까워있다. 손과 발로 기어 다니며 손을 사용하지 않고 입을 음식에 가져가 먹으며 의사표현도 분노와 공포의 감정 뿐 이었으니 말이다.
「카말라」라고 이름 지어진 그가 어떻게 하여 늑대들에 의해 양육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불란서의 아동 심리학자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인간세계로 복귀하지 못하고 3년 후에 사망하고 말았다.
이는 인간이 성경의 가르침대로「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되었고 창조주를 알아 사랑할 수 있으며 창조주로부터 세상 만물의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만물을 다스리고 이용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도록(사목헌장 12) 창조된 인간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인간이 성장하는 자연적 인위적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장일 수 없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것처럼 인간도 사회 환경 속에서 말씀의 씨앗을 싹틔우고 성장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노래하게 되는 것이 상징이다.
만민을 아버지같이 돌보시는 하느님(사목헌장 24)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의 일을 계속(사목헌장 3)하려는 교회가 씨앗에 지극한 관심을 가짐으로써 그 터와 성장에 깊은 배려를 가져야 함은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의 젊은이들은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의 품에서도 그 따스함을 새롭게 인식하지 못하고 외롭게 생활하고 있으며(교회는 이들이 원하는 가려운 곳을 긁어 주지 못했고) 보다 많은 젊은이들은 현대세계의 우상들이 높게 뻗은 삼림(森林)속에서 앞을 못 보는 장님이 되어 헤매며 생활하고 있으므로 신앙의 싹을 적기에 틔울 신앙교육의 활성화(活性化)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하여 청소년 사목자로서 一言하고자 한다.
신앙교육의 適期를 논하기에 앞서 한국사회의 청년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근대사회가 발전하며 산업화와 전문화로 청년기가 점차 연장되어가고 있으며、인구 비례에 있어서도 6ㆍ25동란후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하더라도 서구에 비해 젊은 인구를 훨씬 많이 가지고 있다. 75년도에 우리나라 청소년인구는 전체인구의 21%에 해당하는 7백40만여 명 이었으며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그리하여 이 젊은이들의 생활양식은 기성세대에 까지 파급될 상황이며、청소년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성세대가 이 청소년들에게 미성숙하여 사회적 역할을 유보시키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들은 우리의 절대적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느 세대보다도「목마른 자요、가난한 자」이기에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기 위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기에 그러하다.
전문화된 사회에서 경제적으로나 기술(知的 영역도 포함)면에서 부족하여 가난하고 신체적으로 거의 성숙되어 가고 있으나(청년기 시작연령의 저하도 가속되고 있다.) 사회적 규범의 계약이 있어 좌절하고、왕성한 지적나래는 입시경쟁으로 활기를 잃어 목마른 자가 되었다.
이러한 생리적 신체적 욕구 외에도 사회적 욕구는 막히어 좌절과 갈등은 새로운 사태를 출현시키며、책임 없는 자유、새로운 성인으로서의 역할、새로운 친구들과의 생활은 과거의 학습을 無用之物로 만들고 만다. 소위 학습모순(Iearning dilemma)를 경험하게 하여、이런 사태에서 나온 행동양식은 우리의 시야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이런 중대한 사태에 직면한 젊은이들이 우리의 무방비상태로 더욱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실로 우리교회에서 중ㆍ고생의 교육은 어떻게 계획되고 추진되며 평가되고 있는가? 겨우 국민학생 수준의 교리교육을 시키고 만족해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오늘날 한국의 청소년들이 또다시 희망을 걸고 찾아온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찾지 못한 채 또 다른 좌절을 체험하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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