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상본 등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동방교회의 이콘들을 직접 만나보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 교회 처음으로 마련된 「동방교회 이콘전」은 7월 26일~8월 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평화화랑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콘은 정교회라고도 불리는 시리아, 소아시아, 그리스 반도, 이집트 등 동방교회의 신자들이 그린 성미술로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일생, 천사와 성인들, 전례와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사건 등을 벽이나 모자이크, 나무판 위에 그린 그림들을 말한다.
한 개인 소장자의 도움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러시아 이콘 17점과 우크라이나 이콘 2점, 체코의 목조각 6점과 민화 등 총 30점이 선보이고 있다.
보다 많은 신자들이 이콘에 담긴 동방교회 신자들의 신앙을 함께 나누고 감상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회의 일부 작품을 화보로 꾸몃다.
그리스도 상반신 그려 양쪽에는 천사와 성인
이 이콘은 세상의 통치자이며 심판자인 그리스도의 상반신을 그린 것이다. 왼손으로는 복음서를 펴 보이고 있으며 오른손으로는 강복을 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존엄한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 존경심을 갖게 한다. 후광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주관하시는 분을 의미하는 존재자라는 뜻의 그리스어가 새겨져 있고 그림의 윗 모서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약자인 ICXC가 보인다. 그리스도 양쪽에는 천사와 성인이 있다.
꿈속 성모님의 지시로 1579년 기적적인 발견
1579년 기적적으로 발견된 「카잔의 성모」는 볼가강 유역의 한 도시 카잔에 성모께서 한 소녀에게 여러차례 꿈에 나타나서 특정한 장소를 파 볼 것을 지시했는데 소녀와 어머니가 그곳에서 이 이콘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성화는 카잔의 대성당으로 옮겨졌고 기적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이 이콘은 호디기트리아 즉 「길의 인도자 성모」이콘의 변형임을 알 수 있는데 성모의 머리는 아기 예수 방향으로 숙여져 있고 예수는 오른손으로 축복하고 있으며 왼손은 겉옷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왼쪽에는 이사야 예언자를, 오른쪽에는 성녀 가타리나를 그렸다.
소박한 민화형식 사랑과 친교 나눠
이 작품은 동방교회의 신자들이 성모자를 유리위에 그린 것으로 성 모자는 성화의 주제로 즐겨 다루어지고 있다. 소박한 민화형식으로 나타낸 것으로 성모와 아기계수는 볼을 맞대며 사랑과 친교를 나누고 있다. 성 모자의 사랑은 주위에 있는 아름다운 꽃들을 통해 더욱 빛나고 있다.
복음사가 성 요한이 말씀을 묵상하는 모습
복음사가 성 요한은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자세로 한손은 입에 대고 있으며 다른 손은 생명의 말씀인 성서에 놓여있다. 성 요한은 자신의 힘으로 복음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오른쪽에 있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인 천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복음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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