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에서 사회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본당의 다른 신자와 하느님 이야기를 하다가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고 하다가 신부님께 메일을 띄웁니다.
자유의지.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크고 귀한 선물인 자유의지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우리 인간은 하느님처럼 완전한 자유의지를 행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초월적이며 완전한 분이시나, 우리 인간은 유한하고 불완전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은총과 원죄,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의 인간은 하느님을 닮은 존재로서 초성은혜와 과성은혜를 입은 인간이었습니다. 초성은혜란 이간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은혜였습니다. 과성은혜란 인간이 자기 본성을 더욱 완전하게 할 수 있는 은혜로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은혜였습니다. 단 조건은 하느님께서 제시하신 명령을 지키는 일로서(창세 3,16~17) 인류의 원조가 이 명을 지켰다면 위의 두 은혜는 보존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또한 하느님께서 선물로서 주신 자유의지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것은 이성과 감성과 자유의지를 갖고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이성으로 생각하고 감성으로 느끼며, 자유의지로 무엇인가를 실천에 옮기게 됩니다. 이 자유의지는 하느님께서 누리시는 온전한 자유에 참여하는 것으로서 이성과 감성의 도움을 받아 실천에 옮겨지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지식은 유한하기에 온전한 판단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심과 의혹, 그리고 오류, 무지의 상태에서 판단하고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의지를 통해 이루어진 행동에는 어떤 결과가 있게 됩니다. 이성의 한계와 제약, 지식의 부족으로 인한 잘못된 행동의 결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자유의지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식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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