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크리스차니즘도 원천을 찾으라는 요구가 높아져가고 있다. 그리스도교 신자의 신앙사명은 그리스도가 전하는 복음의 핵심을 실천하는 것이며 복음실천 과정에서 가치 선별이 앞서야한다. 오늘날 크리스찬에게 부과된 가장 본질적인 생활, 복음적 생활양식이란 무엇이며 2천년전 말씀이 현대에 어떠게 적용되는가를 알아보자.
2천년전 로마는 정치ㆍ경제ㆍ문화제반에 걸쳐 위용을 떨치며 세계의 중심임을 자처했다. 이러한 로마인들의 윤리관과 세계관을 뒤엎은 예수의 출현은 역사 안에서 순간적 사건이라기보다 하느님의 섭리로서 인류에게 구원을 가져다둔 열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당시 고도로 발달된 로마에는 생활이 윤택해지고 권력이 막강해지면서 반드시 뒤따르는 윤리생활의 무질서가 만연케 되었다.
자신들의 생활을 가장 훌륭한 생활로 여기며 향락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로마인들에게 예수는『회개하라』고 말씀하셨고「참 행복」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스도가 기쁜 소식이라고 전해준 내용은 충격적인 소식이었고 향락대신 희생과 봉사를 요구했기 때문에 오히려 큰 짐이 되었다. 그러나 예수는 한마디의 늦춤도 없이 참된 구원을 받으라고 촉구하셨고 더 나아가『나를 따르려면 내 십자가를 지라』고하셨다. 예수는 당시 종교인들에게 특히 바리새이인들에도 그들의 허위에 신랄한 비평과 경고를 서슴치 않았다.
로마제국의 억압에서 정치적. 국가적 해방을 실현할 메시아를 고대하던 이스라엘인에게 예수의 이같은 말씀은 전혀 방향이 다른 것이었다.
예수는 인간의 요구 즉 대중의 요구에 개의치 않고 천주성부의 뜻에 따라 억눌린 자에게 해방을. 핍박받는 자를 하늘나라에 데려가기 위해 십자가에서 고통스럽게 돌아 가셨다.
그러나 그 복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리들 인간에 의해 너무 꾸며졌고 변질되어 갔다.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 가르침도 이러한 변질된 신앙을 순수하게 그리스도가 말씀하신 원천적 신앙으로 돌아가라는 외침인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놀라움으로 들었듯이 오늘날에 도교회가 복음정신에 입각한 순수 신앙을 전할 때 물질만 능속에 생활하는 현대인들도 경이로움으로 이를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면 과연 우리는 순수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반성해보자. 신앙인을 자처하면서 모래 탑을 쌓는 것과 같은 헛된 신앙생활. 복음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지는 않았는지. 참사랑 참신앙의 정신으로 실천하지 않는 신앙은 현세적 타락에 무너져버리기 쉽다. 그리스도의 구원은 순간에 있지 않다. 그리스도의 생애 그 모든 것이 구원 사업이었기 때문에 우리의 구원도 모든 생애를 통한 순간순간의 생활이 신앙과 사랑에 얽혀있을 때 능한 것이다. 당시 모든 이들이 추구하는 행복과 전혀 다른 청천벽력과 같은 진리를 선포하신 그리스도의 일생은 인간적 측면에서 실패작일 수도 있다. 한낱 조롱거리로 무참하게 죽어간 예수그리스도는 죽음에서 부활하셨고 악에서 승리하셨다.
그리스도의 후계자는 현세적 낙오자가 될지라도 자신의 생활을 그리스도와 간이 해야 한다. 그것은 복음자체가 우리구원이며 모든 이의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2천년 전에 이미 복음을 주셨고 구원을 우리의 손아귀에 넣어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크리스찬에게 부과된 사명은 그리스도의 복음대로 그리스도가 가르쳐준 대로의 생활을 충실히 행하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복음적 생활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마치 이스라엘이 하느님께 자주 반역하였듯이 우리 개인도 계속 반란과 불충실을 우리 역사 안에 점철해온 것이다.
『회개하라』는 예수의 말씀은 오늘 이 시점에서 우리자신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모든 사회정의. 애덕실천. 희생과 봉사문제에서 과연 우리는 복음을 실천하고 있나. 그리스도는 내 작은 잘못까지 짊어지시어 편태당하고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셨는데 우리는 그리스도가 주는 은총과 복은 좋아하면서 그분이 맛본 고통과 슬픔. 십자가는 외면해 오지 않았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참 크리스찬의 태도가 아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능력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복음적 생활이며 이 한계와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생활을 위해 어떤 사회적 외적 압력과 유혹도 이겨내야 한다.
참된 크리스찬의 사명은 하느님과 자신을 잘 알고 타인에게 대한 봉사와 책임을 질 줄 알게 하는 것이다. 참다운 가치기군을 모르고 사랑할 수는 없다. 오늘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부과된 일. 해야 할 일들을 반성하는 것. 이것이 복음실천의 가장 지름길이며 오늘을 사는 크리스찬의 사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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