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에게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2가지 본능적 욕구가 있다. 식욕과 성욕의 이 1차적인 욕구는 인간생존과 번식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생명연장이란 본능적 욕구인 것이다. 이 같은 생존적 욕구가 채어지면 인간에게는 더 잘살고픈 욕구가 발생한다. 이 욕망은 소유욕의 형태로 나타나며 끊임없는 소유욕의 결과로 빈부의 격차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빈부의 차이도 인간의 자연적 욕구에 의해 발생되는 현상이라 하겠다.
가난의 의미 특히 복음적 가난의 참뜻을 새겨보기 위해 성서에 나타난 가난의 의미를 살펴보아야겠다. 히브리말로 가난은 가련한 모습의 사람 누추한 모습 거지 때론 남에게 억압받고 비천한 사람으로 표현된다. 또한 구약시대 이스라엘은 물질적 풍요를 하느님의 보상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가난은 비참한 것ㆍ태만과 윤리적 타락의 결과로 여겼다.
그러나 이들에게 만성적인 가난 숙명적인 가난과 타인에게 억눌린 자의 가난으로 받아들여져 결국 압박에서 구원해줄 메시아를 고대하게 되었다. 구약성서는 가난을 경제적 사회적 지위에 연결한 것이 아니고 인간의 내적 마음가짐ㆍ영혼상태의 가난을 함께 지적하고 있다.
신약성서 상에 나타난 가난의 의미는『마음이 간난한자는 복되다』고한 산상수훈 첫머리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예수는 물질 정신양면의 가난을 다 중요시 하셨고 특히 세리와 같은 겸손하고 순수한 신앙이참으로 가난한 이의 태도라고 역설 하셨다. 정신적 영적가난을 강조한 예수는 물질적으로 가난할 때 비로소 가난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자신의 생화로써 증거 하셨다. 또한 예수는 복음전파의 임무를 띄고 파견되는 제자들에게 물질에 집착하지 말라는 경고를 잊지 않으셨다.
그렇다면 가난한 이의 교회임을 부르짖어온 교회가 말하는 가난의 참뜻 복음에 입각한 가난의 진의는 무엇인가.
가난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는 매우 어려운 일이나 현실적으로 우리는 너무도 많은 충격 속에 살기 때문에 무반응한 생활을 하고 있다. 라띤어 격언에「좋은 것은 저절로 커져간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 이사회에서 좋은 일이 퍼져나가고 있지 않다면 어느 누구도 가난하게 살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고 있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대중은 현명하다.
한사람을 여러 번 속일 수는 있을지라도 대중은 속지 않는다. 오늘 날 가난한 이들의 벗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돼주지 못할 때 교회마저 가난한 이에게 친근감보다 부담스러움을 안겨줄 때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난한자의 벗인 교회가 실제 베풀음을 받는 이들에게 친밀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 복음을 전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
그리스도는 부유하셨지만 인간을 풍요롭게 하시기 위해 스스로를 비우시고 가난하게 사셨다.(꼬후8 ㆍ9참조)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을 만큼 풍요한 그리스도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미천한 생활을 택하셨기 때문에 그들에게 복음을 전파해야할 우리는 자신을 비움으로써 그리스도의 풍부함을 채워야한다. 가난은 소유욕에 대한 본성적 욕구를 끊고. 하느님이 마음에 임하시도록 마음을 비우는 것 즉 스스로 가난해지는 것이 가난의 참뜻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참 복음적 가난의 정신과 우리가 처한 현실의 차이점을 좁혀나가야 한다. 궁핍한 생활을 자처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생계유지마저 어려운 형제를 외면하고 자신의 소유욕을 채우기 위해 부를 축적 하지는 말아야겠다.
영생을 얻는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한 청년에게 예수는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라고 말씀하셨다. 가난한 형제를 도우는 것은 애덕행위가 아니며 모든 크리스찬의 의무인 것이다. 우리의 구원은 실제적이며 구체적인 행위에 좌우된다. 물질에 대한 집착. 욕망을 포기하지 아니하고 하느님을 섬길 수는 없다. 현세적 물욕 때문에 영생을 놓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인간을 풍요케 하기위해 자신의 풍요를 버리고 나자렛의 가난한 생활. 십자가의 고통을 택하셨는데 어떻게 우리가 하느님을 거절하고 온통 물질로 채우겟는가. 부자청년에게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은 오늘날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오늘날 모든이 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어야 할 교회는 가난한 형제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도와주어야할 의무가 있다. 이것은 또한 모든 크리스찬의 책임과 의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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