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모(母)본당이 동시에 2개의 새 성전을 잉태. 그 탄생의 날을 고대하며 힘겹고 험난한 행군에 나섰다. 대구 내당동본당(주임=최봉도 신부)이 금년 2월 18일 평리동성당을 기공한데이어 지난 1일 두류성당 기공식을 갖고 금년에 이들 새 성전의 완공을 목표로 기도 속에 땀 흘리며 열심히 뛰고 있다.
1일 오후 3시 우중(雨中)에도 불구. 많은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진 두류성당은 3백64평의 대지위에 성당1백4평 교리실이나 회의실 등으로 사용할 지하82평과 사제관 82평등 총건평 2백68평의 현대식단층 건물로 세워지게 된다.
총대지 3백64평 가운데 2백평은 내당동본당 신자인 박경분(베네딕따ㆍ70세)할머니가 기증한 것이며 나머지 1백64평은 교구에서 매입한 것인데 총공사비는 약 1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류성당 건립을 위해 본당에서는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성전건립 위원회를 조직. 전 신자 기도 운동과 모금 운동을 병행해 왔는데 3월말 현재 새 성전 건립을 위한 묵주의 기도는 22만3천9백13단이며 모금총액은 5천1백여만 원으로 밝혀졌다.
다라서 공사비 총액 가운데 5천만 원 정도가 부족한 셈인데 이중 절반 금액은 교구에서 부담키로 했으나 나머지 2천5백만 원은 앞으로도 계속 본당신자들이 모금해야하는 숙제로 남아있다.
한편 이보다 앞서 2월 18일 오후 2시 서정길 대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진 평리동성당은 역시 내당동본당 신자인 이상한(안드레아)씨가 혼자의 힘으로 성전을 건립하기로 한 것.
이 씨가 성전건립의 꿈을 갖게 된 것은 1961년 영세 입교한 이래 몇 년 동안 수명의 독지가들이 성전을 건립하는 것을 보고 크게 감격한 나머지 자신도 당대에 못 이루면 후대에라도 꼭 성전을 건립해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67년 9월부터 매월 총수입의 10분의1씩 적립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와 같은 성전건립을 위한 결심과 적립은 자신과 하느님만이 아는 비밀로 묵묵히 11년간이나 계속돼오다 지난해 11월 교구가 평리지역 성당터를 물색할 때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대지를 기증하면서 비로소 교구당국자와 본당신부에게만 공개됐다.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씨는 그동안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인내로 극복하면서 성전을 건립키로 결심한지 13년 만에 결국 약 1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성전건립에 착수하게 됐다.
그가 전적으로 혼자서 건립하게 될 평리동성당은 총부지 3백53평에 성당과 수녀원 및 유치원 등 연건평 2백42평의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평소 교회일이라면 자기 집안일을 제쳐두고라도 언제어디서나 적극 앞장서 솔선수범하는 그는 늘 모든 일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고 기쁨가운데 생활하는 신앙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1개의 본당이 2개의 새 성전을 동시에 건립하는 예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별다른 차질이 없는 한 이들 2개성전은 금년 성탄 전에 완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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