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의「테페이야크」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과달루페」의 동정 성모 대성전에는 사람이 직접그리지 않은 성모님의 그림이 봉헌되어 있다. 이 그림은 1531년 동정녀 마리아께서「후안디에고」라는 멕시코 인디언에게 여러 번 발현하신 후에 친히 그 인디언의 망또의 앞자락에 누구나 똑똑히 볼 수 있도록 초성적으로 자신을 총천연색으로 그려 놓은신 것이다.
내가 이번 멕시코방문에서 제일 관심을 둔 것이 사람이 그리지 않은 현존하는 유일한 미술품이라고 하는 라띤 아메리카의 제일의 보물이라고 찬탄해마지 않는 이 그림의 원화를 직접 내 눈으로 보는 것이었다. 나는 하느님의 현존하심을 아름다운 것에서 발견한다. 우리가 드리는 애덕송을 보면 「하느님은 아름다움의 근원이시다」는 귀절이 있는데 이 귀절을 나는 특별히 좋아하고 이를 자주 나의 삶에서 체험하고 있다. 르네쌍스 시대의 미술 작품에서 나는 미술창작의 극치를 발견하며 그 시대의 중요화들의 화제가 마돈나-구원의 여인-이었다는 것을 우연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를 가장 아름다운분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르네쌍스 시대의 중요한 화가들이 「과달루페」의 동정성모의 그림을 보았다면 나처럼 이를「그림중의 그림」이라고 할 것이고 그들이 그토록 그리려고 애썼던 것의 완성을 여기서 찾을 수 있으리라.
착한아기에게 엄마가 가장 아름다운 분이듯이 우리들에게도 성모님이 가장 아름다운 분일 수 밖에 없고 더욱이 성모님이 친히 그 모습을 나타내시고 그려주신 이 그림에서 아름다움의 극치를 발견한다고 하면 뉘라서 이를 자가도취라고 할 수 있을가?
나는 1968년 오지리의 수도 「빈」市의 빈 대학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포티프라고 불리우는 성당에서 이 그림의 복사판을 볼 수 있었다. 처음 내가 이 그림을 보았을 때 이 그림은 알루미늄으로 된 틀에 전구를 촘촘히 박아놓고 대낮에도 불을 켜놓은 데다가 그림자체가 짙은 원색으로 되어있고 이색적이고 또 주위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았고 또 그 그림 밑에서 할머니들이 빌고 있는 것이 썩 내 마음에 내키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
그 후에도 자주 그 성당에 가서 성체조배를 하면서도 그 그림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1969년 어느 추운 겨울날 나는 그 큰 성당에서혼자 서성거리다가 어느 듯 그림을 유심히 보게 되고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게 되고 간절한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그 후부터 나는 5년동안 이 성당을 자주 찾게 되었고. 깐죽 깐죽 대는 합리적인 철학자 답지 않게 이 그림 밑에서 나의 소원을 말하면 성모님께서 전구하여 주신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내 생애에서 한번은 이 그림의 원화를 볼 수 있기를 소원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그 성당의 신부님으로부터 이 그림의 상본을 얻게 되었고. 귀국 해서도 이 상본을 지갑에 넣고 다녔다. 나는 입바른 소리를 한 이유로 탈락교수가 되었을 때 그런데 1976년 마티스타 교육 수사회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 소원의 식당에서 이 그림의 모사품이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찌나 반가왔던지 당장 수련장에게 이 그림의 출처를 묻게 되었고 또 이 그림에 얽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문헌도 얻을 수 있었다. 아무튼 나와 이 그림은 인연이 깊다.
나는「고달루페」의 성모대성전을 찾아가기 전 뜸을 들이기 위해서 「멕시코」시의 중요성당 십여군데를 찾아 다녔다. 그중에서도 프란치스꼬 수도회의 성당에있는 오상방지거 성인의 일대기를 그린 2천호가 되는 그림 4절은 문제작이었다. 마침내 나는 2월 5일「과달루페」의 성모대성전에서 독일인 수사의 안내를 받으면서 그림중의 그림을 보았다. 내가 성전에 들어서자 미사가 봉헌되기 시작해서 아메리카 대륙의 방방곡곡에서 찾아온 분(대부분이 병자들인 것 같았다)들과 감격스러운 미사참례를 했다.
그리고 나서 나는 특별허가를 받고서 제대 뒤편으로 가서 그림을 아주 가까이 에서 마음껏 볼 수 있었고. 그 앞에서 간구를 드릴 수 있었으며 로사리오를 성모님께 바칠 수 있었다. 目擊言難狀、淸絶畵景陶醉라는 싯귀가 내입에서 절로 흘러나왔다. 플랫쉬 없이 사진을 찍었는데도 사진전문가들의 사진보다 더(?) 현상이 잘된 것도 특은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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