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도 없이 전세방을 전전하며 황무지에서 성전건립에 몸과 마음을 바쳐 온지 20여개월-효목동 전 신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본당 벽을 넘을 넘은 교구신자들의 뜨거운 형제애가 밑거름이 되어 아담한 새 성당이 완공되던 날 효목동본당 1천4백여 신자들은 손과 손을 마주잡고 전세방에서의 그 어려움 속에서 다져온 일체감과 불굴의 의지를 살려 각자 신앙을 다지고 하느님의 말씀 전파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여기가 바로 천주의집, 우리는 천주의 성전이라 부르리라.」
대구대교구 효목동 본당(주임·이강언 신부) 신축성당 축성식이 이문희 주교 주례로 거행된 지난 22일 오후 2시 그렇게도 소원하던 성전을 입추의 여지없이 꽉 메운 신자들은 겸손 된 마음으로 자신들의 신앙과 함께 주께 성전을 봉헌했다.
이날「오늘의 축성식을 정말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첫마디를 던진 이문희 주교는「이집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효목동 전 신자들의 신앙이 조금씩 밖으로 표출, 모아졌기 때문」이라고 그간 신자들의 노고를 차하하며「전세 집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성전건립을 기도한 아름다운 신앙을 더욱 키워 이 지역 전체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역군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인사말 중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한 이재호 회장은「우리 1천4백여 공동체에 주신 그리스도의 크신 은혜에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는 길은 이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과 누룩이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효목동본당은 지난 77년 7월 5일 본당으로 설정, 7월 17일 오전 10시 효목동 460의 6번지 25평 전세방에서 초대주임 정광연 신부 집전으로 감격의 첫 미사를 봉헌했다. 이때 신자 수는 복자·신암·동촌본당서 분리된 총 2백 44세대 7백여명으로 그간 성전건립과 함께 교세도 현저히 증가했다.
당시 전광영 신부는 신자들과 혼연일치, 성전건립의 기수로 나셨고 신자들은 어려운 살림을 쪼개어 정성껏 성전건립기금을 마련하는 한편 대구시내 전 본당에 산재해 잇는 관할구역 신자 찾기 운동 전개와 함께 성전 건립 기도문·노래 등을 작성, 미사 밑 가정기도 때 이를 바치며 성전건립에의 소망을 불태워 왔다.
또한 묵주의기도 10만단 바치기 운동도 전개, 20만단을 돌파했으며, 교구 내 각 본당에서도 본당 벽을 초월한 뜨거운 성원을 보내 신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정신부로 부터 중임을 이어받은 이강언 신부는 전 신자들을 독려,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이날 그처럼 갈망하던 새 성당 축성식을 갖게 됐다.
대지 3백80여평 · 연건평 3백15평의 새 성전은 2층 건물에 성당·강당·교리실·교사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한편 효목동본당 관할구역은 대구시의 급격한 도시팽창과 함께 신응주택지 · 아파트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어 앞으로 이 지역 복음화의 전초기지로서의 활동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