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서울 성신고등학교 소신학생 1백54명을 대상으로 피정지도를 마친 후 사제 성소계발과 관련된 몇 가지 사항을 질문지 형식으로 알아보았다. 이들이 어떠한 동기에서, 평범하지 않는 신학생의 길을 선택하였으며 이상적인 사제상(司祭像)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자유스럽게 표현토록 해보았다. 또 한신학교생활 중 어떠한 때 실망하고 좌절감을 느끼는가도 알아보았다. 그중 성소계발에 가장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입학동기」에 대한 사항을 정리, 제1차적 사제성소자의 효과적인 발굴방안으로 제시해본다.
설문지 결과로 본 신학교 입학 동기는 ①본당신부의 영향 ②부모의 권유 ③수녀의 사랑 ④신학생의 모범 ⑤자기의지로 결정 ⑥메스미디어 영향 등으로 분류한다.
① 본당신부의 영향
59명으로 1백54명의 약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본당 신부로부터 받은 좋은 인상 때문에, 신부가 모든 이의 선망의 대상이기 때문에 즉 가정방문 때 자기 부모들로부터 존경받는 신부들의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고 있다.
그리고 제단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의 모습에서 사제의 길을 택하는 등 인간적 연신적 사제의 매력이 어려운 신학교 생활을 선택하는 동인(動因)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사제들, 특히 일선본당 사제들은 자신들의 외적 내적표양이 사제 성소계발에 미치는 영향을 재인식, 청소년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② 부모의 영향
이 항목에 속한 신학생들은 27명으로 약 18%에 해당 한다.
즉「너는 신부 감이니 커서 신부가 되어야 한다.」는 부모의 권유, 또「네가 신부가 되면 나는 소원이 없겠다.」는 부모의 소망은 자녀들에게 이같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역시 부모들의 관심은 자녀들의 삶의 방향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나타나 신자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소계발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③ 수녀의 사랑
20명으로 1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복사단 출신 소신학생들이 수녀들의 자상한 인품에 크게 감명을 받고 있다.
수녀들의 알뜰한 보살핌으로 즐겁게 미사 복사활동은 사제의 길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본당수녀원으로 복사들을 초청, 다과를 베풀고 사제가 되도록 기도하고 격려하는 수녀들로부터 감명을 받아 사제의 길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④ 신학생들의 영향
10%에 해당하는 16명이 방학 중 본당에서 봉사하는 신학생을 보고 또 신학생들을 통해 신학교를 구경한 후 신학교가 너무 좋아서 또 신학생들의 친절한 지도 편달에 감화되어 신학생이 되겠다고 마음을 굳힌 학생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성소자의 모범이 중요함이 여기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이 61%라는 절대다수가 신부·수녀 신학생들의 좋은 이미지 때문에 신학교에 입학하고 있음은 중시돼야겠다.
이 같은 결과는 참으로 바람직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지금까지 신부·수녀들의 이미지가 청소년에게 좋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결과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⑤자기 意志로 결정
25명으로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으로 현대의 신학생들은 자기의 주관이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신학생들 중에 성인(聖人)이 되기 위해서 자신을 완전히 헌신하여 봉사하기위해서 신학교에 왔다는 의지를 밝힌 학생이 많았고 불쌍하고 버림받은 사람을 돕기 위해서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봉헌하기 위해서 사제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하였다는 의지적결단의 신학생들이 많았다.
또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 신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신학생들도 상당수가 있었다.
⑥ 매스미디어의 영향
3.5%인 5명이 교회의 영향을 감명 깊게 보고 다미안 신부와 같은 분을 닮기 위해서 사제의 길을 스스로 결정한 학생들이 있었고「경향잡지」와「가톨릭시보」의 신학생 모집 광고를 보고서 직접학교에 문의를 하고 손수 입학절차를 밟은 학생들이 있었음을 보고 놀랐다. 물론 매스미디어는 아직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으나 그 중요성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앞으로 매스미디어를 통한 성소계발에 방법적인 연구가 요청된다고 보여 진다. 이밖에 주위환경의 영향으로 입학한 학생이 2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현대의 사제들이 모든 이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성직자들은 스스로 노력하며 특히 보미사 단원들에게 관심은 표명하는 것은 성소계발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된다.
교회의 미래는 신학생들이 어떤 생각으로 신학교에 들어와 생활하고 있으며 신부에 대해서 얼마나 신뢰하는가에 따라서 교회상은 결정되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신학생들의 고귀하고 순수한 결심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교회의 모든 성직자 수도자·신자들이 관심을 갖고 이끌어줄 때 교회의 매래는 이들에 의해서 잘 유지되리라 생각된다.
끝으로 제언하고 싶은 것은 신학생들의 고귀한뜻이 꼭 이루어지도록 모든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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