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성모님께서 어떻게 발현하셨을까? 성모님의 발현을 네 번이나 보았고, 그의 망토 자락에 성모님께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어 보여주셨던 후안 디에고에 대하여 알아보자. 그는 오늘날 멕시코시 근교에 있는「텍스코코」호반에 있는「톨페트락」이라는 마을에 살던「아쯔테크」인디언으로 그의 부인과 아저씨와 함께 최초로 세례를 받은 인디언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나이 55세 되는 해에 그의 부인 루치아가 죽자 그는 아저씨와 함께 살았다. 그는 연못가에서 자라는 갈대로 돗자리를 짜는 사람이었으나 그가 남겨놓은 유물이나, 그에 관한 인디언들의 기록을 보면 中上 계층에 속했던 자유인인 것 같다. 그는 매우 독실한 사람으로 성모님에 대한 공경이 남달랐으며, 매주 토요일마다 그의 마을에서 12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작은 성당에 가서 새벽 미사에 참례하곤 했다. 그의 나이 57살이 되던 1531년 12월 9일 먼동이 트기 전 그가 성당으로 가는 도중「테페야크」언덕 기슭에 이르렀을 때 그는 언덕위로부터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들었다. 그는 처음엔 그 소리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로 여겼다. 그러나 그 언덕에는 나무라곤 한그루도 없으며 새들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신기하게 생각하고서 그 음악이 어디서 흘러나오나 하고 두리번 거리다가 언덕 위를 쳐다 보았더니, 점점 밝아오는 오색찬란한 구름이 피어오르면서 음악이 거기서부터 들려왔다. 그때 음악이 끊어지면서 흘연히 그의 이름을 부르는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찬란한 구름 속에서 나타났다. 그러자 그분의 주위에 있는 바위나 땅들이 온통 보석과 황금처럼 눈부시게 보였다. 그가 엉겁결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자 그 여인은 그가 사용하는 인디언 토박이말로「내 아들「후안」아, 너는 어디로 가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래서 그는「고귀하신 부인이시여, 저는 성당에 가는 길입니다」고 응답했다. 그녀는 다시「나와 아들가운데서 가장 작은 아들아. 나는 만물을 살게 하시고, 만물의 주님이시고,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참 하느님의 어머니인 완전하고 영원히 살아있는 동정 마리아임을 분명히 너에게 알려 주노라」고 말씀 하셨다.
이어서 성모님은「나는 모든 인류의 어머니로서 나를 찾고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로서, 그들이 애통해하는 것을 들어주겠노라…나를 위하여 이곳에 교회를 세울것을 멕시코시의 주교에게 가서 전하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후안 디에고는 주교님께 찾아가서 그가 본 성모님의 발현과 전갈에 대하여 자세한 보고를 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 이후 세 번 이나 같은 장소에서 성모님은 발현하셨고 마지막 번에 본당 신부님과 쭈 마리헤 주교님이 그에게 요구했던 증거를 보여주기 위하여 바위덩어리 뿐인 그곳에 더욱이 추운겨울인데도 장미꽃들이 만발하도록 기적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그는 그가 입은 긴 망토의 앞자락에 장미꽃을 꺾어 한 아름 안고 주교에게 갖다드렸다. 그가 주교님 앞에서 꽃을 담아온 망또의 앞자락을 밑으로 펼치면서 꽃을 마루바닥에 놓았을 때, 사람들은 그가 망또에 하자 없으신 동정 성모마리아의 고귀한 모습이 그려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 놀라운 기적은 삽시간에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이로부터 14일후, 멕시코에 있는 프란치스꼬 수도회와 도미니꼬 수도회에 소속되어 있었던 주교님들이 그 장소에 성당을 건립하기로 결의했다
성모님이 이렇게 발현하신 후 7년만에 8백만이나 되는 인디언들이 가톨릭신자가 되었다. 후안은 성모님의 발현을 본 후 17년이나 전교를 하다가 74살에 죽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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