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도구로서의 선택됨을 기뻐하며 그것도 동족들이 외면하는 나환자를 위해 자신의 젊음을 불태워온 외길 人生. 그 꽃다움 젊음을 바칠 수 있었던 의지의 원천은 아무리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언제나 성신께서 채워주시는 사랑이라는 영생의 샘이 있다.
스물여덟 처녀의 몸으로 단신입국, 볼혹의 40고개를 넘기기까지 18개 星霜을 한국구라사업에 헌신 희생해온 엠마 프라이징거 女史(칠곡 가톨릭피부과병원 원장)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데…」지난 9일 5·16 민족상 사회부문 본상수상을 부끄러워 하면서도 구라사업 종사자들의 노고를 대신해서, 특히 사회사업을 인정하고 구라사업을 이해해준 한국정부에 감사하는 뜻에서 기쁘게 받았다고.
엠마 회장은「티롤」에서 독실한 가톨릭가정의 8남매 중 둘째로 출생, 소녀시절「나환자를 돌보다 자신도 나환자가 된」다미안 神父의 전기에 감명을 받아 그때부터 평생을 나환자를 위해 일하기로 결심했다. 그 후 국립간호대학을 거쳐 4년간 그 곳 국립병원에서 일하다 우연히 한국 나환자를 위해 일할 수 있겠느냐는 徐루디 신부의 편지를 받고 61년 대구대교구 서정길 대주교 초청으로 입국, 현풍·왜관·의성 등지서 구라사업을 펴다가 65년 칠곡에 피부과병원이 세워지면서 본격적인 구라사업에 들어갔다.
나환자 치료 및 재가 환자 색출을 위한 가톨릭 피부과 병원설립을 비롯, 각 의료기관에 이동 진료반 운양비 지원, 재활수술 실시 불구자 수용 보호 등의 의료사업과 구라주일행사 나병계몽「복지」발간지원 순회계몽 등의 홍보사업, 극빈 나환자 자녀 보욕원 등에 시설 증축비지원등의 교육사업, 음성 나환자 정착촌 자립비 지원 극빈 재가 나환자 생계비 지원 등 치료에서 생활보장, 對국민계몽등「한국 구라사업의 기둥」이라는 주위의 평이 손색이 없을만큼 구라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인 노고보다도 우리를 더욱 숙연하게 하는 것은 그녀의 나환자에 대한 至純한「사랑」이다. 나환자들조차 외면하는, 구더기가 들끓는 환부를 눈물을 흘리며 씻기고 치료한다. 「치료에는 정성이 담겨야하며, 정성 앞에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이 없는 모든 행위는 껍데기일 뿐입니다」이 한마디에서 우리는 엠마 회장의 투철한 신앙과 영적깊이를 알수 있다.
이처럼 그녀의 그 불굴의 의지는 사랑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나환자들과 함께 식사하며 나환자의 생각을 하며 함께 아픔을 나누는 엠마 회장. 나환자들이 나병과의 싸움에서 이겨 절망을 딛고 영육의 건강을 회복 사회에 복귀할 때 더더욱 이들이 믿음을 가질 때가 가장 기쁘다는 엠마 회장은 그러나 아직 나환자들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이들을 좌절케 할 때 가장 가슴 아프다며 하루빨리 이러한 편견들이 없어져 이들이 마음 놓고 生을 영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모두가 외면하는 나환자를 외국인이 그것도 한 여자가 썩어문드러진 살덩이에 고인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며 극심한 고통으로 울부짖는 그들과 함께 울며 가슴아파하는 동안 우리는 무얼 했던가? 그리고 그녀의 눈물의 의미를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엠마 회장을 오랫동안 도와온 한 측근의 이러한 반문은 우리가 나환자들에 대해 너무나도 무관심 했던 사실을 단적으로 지적하는 말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사회사업은 거의 외국인 손으로 그것도 모든 시설과 재정을 외국인의 원조로 마련돼왔다. 물론 그 밑바닥에는 전쟁의 후유증으로 오는 물질과 정신의 궁핍이 큰 원인 이라고들 해왔다. 이런 의미에서 얼마 전부터 서서히 일기시작, 지금은 범 국민적 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릴리회<구라후원회>는 한국 사회 사업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어 실로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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