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지하철 또는 터널공사 방직공장 석공(石工)또는 전기용접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직업적으로 분진에 폭로 되게 되고 호흡시 미세한 분진이 폐에 흡입되게 된다.
폐 조직에 침입한 분진은 병적변화를 일으키어 진폐증이라는 질병을 유발시킨다. 즉 진폐증이란 분진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폐질환을 총칭하는 것이다. 그런데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분진은 작업 성질이다. 취급물질에 따라 물리적 또는 화학적 성질이 다르다. 그래서 진폐증은 일반적으로 분진의 성질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고 규폐증이란 그 중의 하나이며 돌가루(석영 또는 유리규산분진)에 의해서 발생한 대표적인 진폐증이다. 대부분의 직업병이 그러하거니와 기원 전 부터의 오랜 역사를 가진 규폐증만 하더라도 문명의 발달과 대단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문명의 한 부산물임에 분명하다 만일 석탄이나 금을 캐기 위하여 땅속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돌을 깎아 아름다운 조각품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더라면、지하철을 만들어 교통의 편리를 도모하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규폐증이란 직업병이 어느 근로자의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노동력을 소멸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과일을 따먹고 사냥하며 생활하는 태고적에도 규폐증을 비롯한 여타직업병이 있었으리라고 추측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여하한 문명의 발달은 여러가지 유해한 작업조건에서 일하도록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규폐증은 좁쌀에서 콩알크기의 굳은살이 폐 조직에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며 심한경우에는 적은 굳은살이 뭉쳐 커다란 병소를 이룬다 이렇게 굳은살이 형성된 부위에서는 폐기능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거의 모든 규폐증 환자는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뿐만 아니라 기침이 계속되며 가래의 양도 많고 끈적거려 배출이 잘 안 되는 것도 대부분의 규폐증 환자에서 볼 수 있는 자각증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흉부 불쾌감 또는 흉통ㆍ식욕부진ㆍ체중감소ㆍ피로ㆍ혈압 등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다른 합병증이 없이 순수한 규폐증에서는 혈담이 있는 경우가 있으나 이럴 때는 폐결핵의 합병여부에 주의를 요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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