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10월 1일 현재 한국 가톨릭 의료기관은 51개소에 달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서울 성모병원을 비롯 면소재지의 의원까지 병원사업에 교회는 엄청난 정열을 쏟고 있다. 왜 교회가 이렇게 병원사업에 열중하는 것일까? 그 목적은 인술을 통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대전제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가톨릭병원이 병원운영을 설립목적에 어떻게 반영시키고 있는지 병원사목의 현황을 파악, 병원사목의 제도적인 육성방안을 알아본다.
가톨릭병원과 일반 병원과의 차이는 병원 내 사목활동의 유무(有無)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가톨릭병원은 효과적인 사목활동에 우선적으로 지원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병원사목의 중추역은 비교적 규모가 큰 종합병원에 설치된「원목실」이 뚜렷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병원사목의 역사는 60년대 전 후 간호수녀들이 중심으로 산발적인 활동을 전개한데서부터 비롯된다. 그러나 원목실이 체계가 잡힌 것은 70년대 초 이다.
71년 6월 서울 성모병원 원목실에 전담 신부가 임명됨으로써 병원사목이 본격화됐다 70년대 초에 이미 원목실전담신부가 임명된 것은 그만큼 일찍부터 병원사목의 필요성이 요청된 것이라 풀이할 수 있다.
전담신부가 임명되고、개신교에서 운영하는 세브란스병원 원목실 운영방법을 참고하여 정식 출범한 가톨릭 원목활동은 다른 어떤 사목보다 시간적 공간적 제한을 적게 받는 호조건을 갖춘 반면 전담신부를 포함한 인력부족、시설미비 등으로 뚜렷한 발전을 이룩하지 못했다.
원목실이 마련된 곳은 성모병원(서울) 파티마병원(대구) 메리놀병원ㆍ성분도병원(부산) 등으로 그동안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성사집행ㆍ개인상담 활동과 도서실 운영 등의 역할을 해왔다.
참고로 78년 한 해 동안의 서울성모병원 원목실 활동 통계를 소개하면 대세자 1백32명 영세자 76명(병원직원 40명 포함) 견진자12명 병자성사53명 장례미사37번 냉담자 회두 68명 봉성체 4천8백40번 등으로 나타났다. 물론 통계상 나타나지 않은 활동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원목실의 중요성은 이 통계 하나만으로도 명백히 입증 되고도 남는다.
따라서 좀 더 원목활동을 체계적으로 이끈다면 몇 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가톨릭병원의 원목실 운영 실태는 부실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으나 그중에서도 전담 신부의 부족을 손꼽을 수 있다.
병원사목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기적인 사목이기에 영속성 있는 본당사목만큼 보람과 흥미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성직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려운 사목분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관심이 있어도 전문적으로 공부할 교육처가 없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가운데서 최근 병원사목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원목실이 설치된 병원당국이 인력과 시설을 부분적으로 보강하고 있으며、서울대교구는 71년 6월 성모병원 원목실 전담신부로 임명된 이문주 신부(前 시흥동 주임)를 지난 5월 31일부로 재기용、병원사목을 강화할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원목의 개념은 대개환자들의 영신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것을 말한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 볼 때 의사가 환자를 더 이상 도울 수 없을 때 원목신부나 수녀가 그 환자를 책임진다고 생각 한다.
이와 같이 우리는 흔히 신부와 의사의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상적인 원목활동을 수행하려면 원목 담당자가 병원의 치료팀 멤버가 돼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간호원이나 방사선 기사 물리요법가가 병원의 치료팀 멤버가 되듯이 원목신부나 수녀도 환자의 전체적인 치료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상사목을 통해 성직자 신학생들이 의사나 간호원들과 같이 일하면서 새롭고 발전적인 원목수행이 가능하리라 보여 진다. 기존 원목실의 전담신부 임명、병원당국의 원목실 인적자원 확보와 시설보완과 각 원목실간의 정보 및 프로그램을 교환하고 개발할 수 있는「병원사목 정보센타」를 설립、원목실을 체계적으로 육성시키면서 입상 사목교육을 신학교 교육과정에 포함、의사가 이런 과정을 거치듯 임상사목을 공부할 수 있다면 효율적인 병원사목이 가능하리라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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