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號에서 지적한 것처럼 분진작업의 경력이 오래 되었다고 해서 언제나 진폐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분진이라고 해서 모두가 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폐에 도달하여 진폐증을 일으킬 수 있는 분진은 그 직경이 0ㆍ5/1000~5/1000mm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보다 큰 분진은 비강(코구멍)이나 기도(氣道)에 걸려 담액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규폐증이나 다른 진폐증을 일으키는데 분진의 크기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분진작업경력ㆍ분진의 농도ㆍ작업강도ㆍ작업장의 환기시설ㆍ방진마스크 등 개인보호구의 착용 등은 진폐증발생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는다. 규폐증을 비롯한 많은 진폐증의 X선 소견은 폐결핵이나 속립성 폐결핵 어느 경우는 폐암과 대단히 유사한 소견을 보이므로 진단에 주의를 요한다. 필자를 찾아오는 진폐증환자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폐결핵에 대한 치료를 하고 있었다. 물론 특히 규폐증 환자에서는 폐결핵이 합병되어 치료를 요하나 단순한 규폐증 환자가 결핵약을 복용한다는 것은 넌센스에 불과하다. 또 규폐증에 잘 합병되는 질환으로 폐기종(폐가 늘어난 상태로 정상인에 비해 공기가 많다)ㆍ기흉(폐의 어느 부위에 구멍이나서 늑강에 공기가 차있는 상태) 그리고 폐 성심이라는 심장질환이 있다
규폐증은 다른 진폐증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질환에 대한 원인요법은 없다. 즉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에 속하지만 규폐증에 잘 합병하는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던가아니면 규폐증 환자에게 오는 호흡곤란 기침 또는 담액배출곤란 등에 대한 치료는 환자의 수명을 연장시킬 뿐 아니라 진폐증이 진행하는데도 효과적인 작용을 한다. 즉 규폐증이 발생되면 이후에 분진에 더 이상 폭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일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진행하는데 위와 같은 적절한 의학적 관리를 해주면 규폐증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억제적인 효과를 보여준다. 규폐증의 발생을 예방하는 데는 무엇보다 분진에 폭로되는 작업시간을 단축시키고 발진량이 적도록 작업방법을 바꾸며 작업을 자동화함이 합리적이나 경제적인 문제가 따른다. 근로자들은 반드시 성능이 우수한 방진마스크의 착용을 잊지말아야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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