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마태7장8절)』라고 한 성경 말씀대로 확실한 믿음 속에 구하고 찾으며 두드렸던 한 노사제의 염원이 이루어졌다. 기도하는 집을 마련키 위해 가난한 본당 노사제와 신자들이 하나로 묶여 펼친 성전 건립에의 도전은 교구와 본당 벽을 넘어선 온정의 물결 속에 또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
전국 50여개 본당에서 1만5천여 신자의 정성으로 이룩된 수원교구 부곡본당(주임 장금구 신부) 새 성전이 김남수 주교로부터 축성、기도하는 집으로 하느님께 봉헌되던 날 본당사제와 신자들은 새 성전을「기도하는교회」「봉사하는 교회」로 가꾸어 나갈 것을 굳게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부곡성당 신축을 도왔던 수원교구 내 본당신자들과 인근교구의 많은 신자들이 참석、부곡본당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부곡본당 새 성전 신축은 지난 77년 1월 장금구 신부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은퇴해있던 장 신부는 교구장에게 1년 동안의 간청 끝에 오랫동안의 숙원이던 부곡본당 부임의 꿈을 실현했다.
부곡본당은 63년에 공소로 출발、69년 준 본당으로 승격했다가 지난 73년 다시 공소로 전락(?) 한 전교의 난지대. 공소시작과 더불어 부곡과 인연을 맺었던 장 신부는 본당에서 다시공소로 퇴락한 부곡본당을 부흥시키고자 하는 열망을 마음에 담은 채 부곡본당 부임을 자원했다.
당시 부곡본당 全 신자는 5백여 명. 그중 냉담자 70여 명을 제하면 세대수로 1백세대가 못되는 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들을 독려하고 냉담자 회두에 나선 장 신부는 예비자교리를 실시、3개월이 지난 77년 4월에는 강당이 비좁아 마당에서 미사를 봉헌해야할 정도로 신자수가 급증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미사를 포기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는 딱한 사정에 처한 부곡본당은 주임 장 신부를 중심으로 성전건립이라는 힘겨운 공사에 도전했다. 장 신부는 우선 본당신자들을 중심으로 5백여만원의 신축기금을 마련했다. 신자대부분이 영세상인과 빈농인 본당형편으로는 5백만 원이란 말할 수 없이 큰 액수였다
서울과 수원 두 교구에서 사목활동을 했던 장 신부는「체면은 꽁꽁싸서 서랍 속에 넣어두고」제자 신부와 친분있는 신부들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상승세에 있는 본당분위기를 꺾을 수가 없었고 성전을 갖고자하는 全 신자들의 염원을 저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안양 성 라자로 마을 원생 등이 담배값을 절약해 모은 돈 1만6천원을 보내오자 이 같은 염원은 불꽃을 일으켰다.
라자로 마을은 이밖에도 36평짜리 목조건물 전체를 부곡에 가져가도록 양도했다.
이때부터 장신부의 서울교구 내 본당순회가 시작됐다.
『건강 때문에 은퇴、휴양 중이던 노사제가 본당을 맡아 성전건립을 위해 나섰다』는 이야기만으로도 신자들의 호응은 유달리 컸다. 그 동안의 모금액수는 모두 5천여만 원.
수원과 서울의 50여개 본당신자들과 멀리 외국에서 보내온 정성까지 1만5천여 명의 신자가 이룩한 아름다운 공동체의 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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