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여름이 왔다. 大邱의 몇몇 뜻있고 책임 있는 사목자들이 여름에 학생들을 데리고 함께 캠핑을 하던 것이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로 발전하여 지금의 山間학교가 이루어진지 금년으로 10년이 된다.
그런데 들리는 바로는 이 여름에 大邱뿐아니라 다른 교구의 많은 본당에서도 하계 캠핑 형태의 山間학교(혹은 林間學校) 내지 여름캠프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필자는 다른 교구의 제반 움직임에 대한 자세한 사정이나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필자는 교구의 山間학교 실무자로서 大邱山間학교 10년에 대한 소견을 말함으로써 이와 유사한 형태의 여름학교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교구와 본당의 일선 사목자와 지도자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자한다. 사실 山間학교 10년의 功過를 이 제한된 지면에다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뭏든 山間학교는 우리들의 것이고 또한 학생사목의 일환으로 더욱 연구되고 발전되어야 한다는 견지에서 오늘 大邱의 실태와 문제점、그리고 개선방향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생각해 보고자한다.
Ⅰ
大邱版「산간학교 운영시안」의 표현대로、지금 우리가 청소년들이 바람직하게 자라도록 시간과 정열을 바치는 것은 바로 내일의 교회건설을 위해 한 개의 벽돌을 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으리라. 따라서 山間學校란 학생들의 수준과 환경을 고려한 사목자들의「지극한 정성과 사랑」의 표현이며 학생들의 생활감정에 부합하는 하나의 도전적 지도방법으로 채택된 것이다.
山間學校는 학생들의 신앙생활 정도에 적합한 지도 원리로 主題를 정하고 대자연의 숲속<山間、林間>에서 캠프를 설치하여 집단지도의 방법으로 전개 된다
지도교사들의 기도와 희생과 봉사를 믿거름으로 학생들의 이성과 감정과 의지에 호소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형제애의 공동생활을 함께 나누게 함으로써 주제의 이념과 목표를 달성시켜 나가게 한다. 산간학교란、한마디로 학생들로 하여금 바른 신심생활을 도모케 하는 것이며、나아가 생기 있는 크리스챤 운동을 전개토록 하는 수련장인 것이다.
Ⅱ
山間학교를 정상적으로 진행시키고자 한다면、물론 본당의 주일학교 또는 학생사목의 연간계획에 반영되어야 하겠지만、주제와 강의테마를 잡고 장소선정 원서배부 지도자 강습과 피정 및 학생들의 사전훈련 등의 전체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데 최소한 16일이상의 준비기간과 1백명 단위에 20명이상의 지도자가 요구된다.
여기서 山間학교 전반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할 수 없고 3박4일간의 주제구현 실천단계 (山間학교 개설ㆍ운영기간)에 대해서만 개략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①제1단계 (제1일)는「告白의 날」이다. 山間學校 학생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주는 단계이다 바꿔진 주위환경 안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듯이 과거의 모든 것을 털어버리는 뜻에서 고백을 통해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도록 이끌어준다 이날 야영에 대한 검열、개교식、오리엔테이션、오락참회예절미사、그리고(취침) 점호 등의 일정이 있을 수 있다.
②제2단계 (제2일)는「사색의 날」이다. 주제에 따른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새로운 자아를 형성하도록 도와준다. 여기서 사색은 옛 자아와 새로이 배태되는 자아사이에 투쟁이 계속되는 한 단계인 것이다. 강의요약、가정통신、단체경기、우정의 미사、팀별 단막극 발표 등의 계획을 잡을 수 있다
③제3단계 (제3일)는「자기확립의 날」이다. 새로이 형성되는 자아를 발견하게 하고 자신감을 북돋움으로써 자신이 보다 더 확고하게 되어 자기의 결심을 실천케 하는 단계이다. 강의 학부형 방문、헌신미사、십자가의 길 또는 순례자의 길、명상의 시간、그리고 주요예식과 산간학교의 절정인 주제구현의 캠프파이어를 할수 있다.
④제4단계 (제4일)는「파견의 날」이며 산간학교에 처음 왔을 때와는 달리학생 각자가 사명감에 불타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山間學校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그들의 생활가운데 지속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한다. 학생들이 아침부터 집으로 돌아간다는 설레임으로 들뜨지 않도록 하며 서둘지 말고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중식 전까지는 일체 철수준비를 하지 않는것이 좋겠다. 나에게 보내는 편지쓰기 내일의 학생회 파견미사 철수준비 및 청소 수료식 및 본당의 환영식 등이 계획될 수 있을 것이다.
Ⅲ
이와 같이 山間學校는 단순한 캠핑이나 놀이가 아니다. 山間學校는 자연과 더불어 단체생활을 통한 산 신앙교육과 청소년선도를 위한전인교육으로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선구적인 훈련과정이요 방법인 것이다.
이 山間學校가 大邱에서 郭吉祐 신부 등 7명의 젊은 사목자들에 의해 처음시도된 것은 10년 전인 70년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간이었다. 장소는 경북 청도군 매전면 방호리 이태리 포풀라 숲(동곡) 이었으며 12개 본당에서 4백50명의 중ㆍ고등학생들이 참가하였다. 다음해인 71년에는「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찾고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체험하며 우리생활 속에 희망이 가득 차도록」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10개 본당에서 64명의 국민학생을 포함한 8백76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였다. 7월 26일에 대건고교정에서 개교식을 갖고 청도군 금촌면 동곡동 강변에서 30일까지 4박5일간의 산간학교를 열었다. 그러나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투입한 결과 본부의 지휘통솔 상 문제가 있었고 야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부족으로 천막 등 시설장비에 차질을 빚어 밤9시가 넘어 2백37명이 인근 금천국민학교로 피신하는 소동을 벌였다.
72년에는 교구단위의 행사에서 탈피하여「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공동주제를 내걸고 본당단위의 山間學校를 벌였다. 73년에는「살롬」구호를 제정하였고 74년에는「화해」를 주제로 정하여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계산동성당에서 지도자 강습회를 가지기도하였다.
75년에는 다시 교구단위의 본당연합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각 본당간의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기 위함이었다.「사랑받는 갈대」란 주제와「암숨」(Adsum) 구호를 명하여 7월 18ㆍ19양일간 계산동에서 지도자 연수회를 가졌으며 28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되었다.
76년에는 주제를「말씀」(Verbum)으로 구호로「로꿰레 도미네」(Loquere Domine)를 정하여 다시 본당단위로 하였는데 19개 본당에서 개설하였다. 7월 14ㆍ15양일간 효성여대에서 지도자 강습회를 가졌다. 77년에는 주제와 구호로「쿼봐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를 정하고 교구 교리교사 연합회 주관으로 효대에서 7월 16ㆍ17 양일간 지도자 강습회를 가졌는데 2백33명의 지도교사들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 해에 산간학교를 개설한 본당은 大邱시내14개 본당 시의 5개 본당 모두 19개 본당이었다.
작년 78년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조금씩 문제시되어오던 山間學校 그 자체에 대한 찬반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교구 사목국은 지도자 강습회만을 열었고 이제까지 공동으로 정해오던 주제와 구호는 물론 山間學校 운영방식에 대해서 전적으로 본당에 맡기는 자세를 취하였다. 山間學校는 각 본당마다 조금씩 그 형태를 달리하였는데 所謂 순수 지정형 연방제형 소단위 순례형 등이 있었다. 산간학교 또는 여름학교를 개설한 본당은 24개 본당이었고 예산총액은 3천5백만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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