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大邱의 山間學校는 실로 새로운 局面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학생사목에 새로운 活力을 불어넣어 주었고 산간학교의 학생이 교회의 성직자가 되고 또 아버지ㆍ어머니가 되었으니、이제「山間學校 世代」라는 新生語를 탄생시킬 만도 하지 않는가.
산간학교는 지난 수년간 뚜렷한 목표와 방법을 제시하여 이를 생활 속에 연결시켜주는 지도방법으로서 크게 환영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산간학교 운영을 통해 형제적 사랑을 나누게 하며 강한 공동체의식을 고무함으로써 긴밀한 인간관계를 형성케 하였다. 또한 생활훈련을 통해 사회성을 드높이고 나아가 신앙의自立人、유능한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잘 알고있는 山間學校 출신의 한 대학생은 아직도 그때의 신앙적 체험과 기쁨을 아쉬워하면서 다시 한 번 그와 같은 교육의 기회가 주어질 수 없겠느냐고 종종 물어온다.
그러나 필자는 여기서 지난 2~3년 이래 大邱의 일선 사목자와 학부모들로부터 山間學校 그자체가 불신당하고 외면되어 온 사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이문제인가
필자는 지난해 6월 山間學校 關係者모임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지적하였다.
①학생들의 영적인 성수과 신앙생활면에 대한 本堂 山間學校 자체의 理念 (Ideology)과 이해의 결여-諸本堂間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보이ㆍ스카우트野營인지 놀이인지 피정인지 正體 (Identity)의 不在狀況.
③大量敎育에서 오는 통제상 어려움과 각종사고에 대한 대비의 부족-지휘통솔능력의 결여와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대응책이 철저하게 강구되지 못했다.
예컨대 江에서 事故가 났다면 매년 그러한 지형을 피해 다니는 山間學校가 되었다
③장비 및 시설문제-최소한의 기본 장비도 갖추지 못하고 野營의 基본常識도 없는 캠프村 개설 및 운영. 취사와 위생관리에도 문제가 있다.
④인근 주민에 대한 교회의 이미지 문제-주민들에게 자칫 불신과 불안감을 조성하게 된다. 예컨대 그 지역 청소년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⑤충분한 사전 교육과 훈련이 없어 신앙교육보다 때로는 탈선의 계기가 되는 윤리적인 문제-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의 학생들에게 오히려 山間學校와 같은 장소와 분위기는 윤리적인 큰 문제를 남기기도 한다
⑥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지난친 노파심과 불신의 태도-대체로 가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山間學校에 와서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수반되어야한다.
⑦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계발 및 연구의 부족-매년 같은 장소에서 고정프로그램을 갖고 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수준과 환경에 맞는 계속적인 프로그램의 연구와 계발이 없었다
⑧타성적이고 연례적인 산간학교 운영-산간학교는 연중행사가 되었고 지도자는 바뀌어도 발전도 없고 여전히 성의 없는 산간학교에 머무를 뿐이다.
⑨장소 선정 상 난점-山間學校의 제반여건을 만족시켜줄 만 한 장소가 별로 많지 않다. 같은 기간에 여러 본당에서 벌이기 때문에 때로는 장소가 겹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예비군훈련이나 보이ㆍ스카우트 野營 때문에 지장을 받기도한다.
⑩주일학교 또는 山間學校 운영에 대한 각본당간의 심한 불균형-대체로 주일학교 혹은 山間學校 자체의 수준차가 심하다고 하겠다. 또한 본당간의 과도한 경쟁도문제이다.
⑪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데 비해 성과측정의 不能-山間學校의 성과는 금방 나타나는 것이아니다. 금년에도 1백명 단위로 3박4일의 산간학교를 연다면 적어도 1백만 원 이상의 예산은 소요될 것이다. 차라리 다른 행사를 벌여 재정과 人力을 낭비 없이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⑫山間학교후유증과 사후 관리대책의 미비-山間학교를 치르고 나면 어떤 모습으로든지 반드시 후유증이 나타난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과 주일학교 교육 또는 학생 사목의 연간계획과의 연결에 문제가 있다.
⑬지도자의 자질과 양성문제-山間학교 전문가의 不在를 빚고 있다. 때로는 山間학교 현장에서 지도교사는 교사이하의 대우와 인정을 받는다. 사목자도 영적 지도자이기는 하지만 야영장의 전문가는 아닌 것 같다. 보이ㆍ스카우트의 지도자들처럼 지도자적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는 과정이나 제도도 없다.
⑭학교와 對사회문제=男女混性의 山間학교는 학교나 교육청당국으로부터 거부되고 있다.
아무튼 오늘 大邱의夏季 山間학교는 수다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山間學校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와 계발도 없었고 잘 교육되고 훈련된 전문적인 사실이다.
교사에게 임무가 주어지지만 어느 정도의 역할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이다. 그리고 아직도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主日학교 體制를 그대로 山間에 옮겨 산간학교를 운영하고 있음도 지극히 불안하고 무모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앞에서 보아온 것처럼 산간학교 오늘의 문제는 학생들에게 있는 것 보다는 지도자들에게 있고 산간학교 관계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요 관제라고 하겠다.
교육은 언제 어디에서이고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적절하고 힘찬 노력은 학창시절에 이루어지는 것 같다. 새삼 교회내 학생사목의 중대성에 대해 재론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어느 사회집단이고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우리들 주변의 학생들은 단순히 학생이라는 신분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치루어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입시와 직업위주의 교육에 시달려야 하는 오늘의 학생들에게는 겨울이 가고 또 다시 여름이 와도 放學이 없다. 실제로 일주일도 채 못 쉬고 보충수업에 임해야하는 현실은 못내 안스럽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까지 신앙교육의 기회조차 극도로 제한당할 수밖에 없는 이들 학생들은、기성세대에게 늘 부담스러운 존재이거나 때로는 귀찮은 존재로 여겨진다.
그래도 여름은 가히「젊은이의 계절」이라 할 만하며 산간학교는 이들 학생들을 위한 것임에 틀림없다. 산간학교의 성공은 어느 한 두 사목자가 지도자의 정성과 노력으로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아무쪼록 보다 유능하고 책임 있는 이들 사이에 산간학교의 지도자 양성문제、그리고 그제도와 과정에 대한 진지한 연구와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해본다
此際에 교구차원의 상설 전문기구 구성도 희망할 수 있으리라.
금년에도 大邱의 12개 본당에서는、이제 계절풍처럼 몰아닥친 행사만은 아닌 山間學校와 또 한판 씨름을 벌인다고 한다. 그들 유능한 사목자와 부형들에게 뜨거운 성원과 격려를 보내면서 이 卒稿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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