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빨렌께」에는 박쥐ㆍ사자ㆍ태양ㆍ해골 등의 별명이 붙은 寺院들 외에 크기가 다른 25개의 방과 5층으로 된 望臺가 붙어있는 궁전이 있다. 방과 방、층과 온통 速路같은 낭하와 층계로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지하터널과도 연결되어있다. 대부분의 궁전이 그러하듯이 이 궁전도 南向을 하고 있다.(西向을 하고 있는 것도 있다)
望臺에 올라가보니 西南은 짙은 초록물감을 뿌려 놓은 듯 울울창창한 숲으로 꽉차고 있고 東北은 광활한 평원이 끝없이 펼쳐져있다. 나는 혼자서 쟝글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처음에는 이름 모를 새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호기심과 모험심을 가지고 주저 없이 들어갔다. 20분쯤 들어가니 낙엽과 고목이 썩는 냄새와 무릎까지 빠지는 진창과 꼬리원숭이들의 울부 짖음 때문에 나는 되돌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어제 미역 감던 개울의 웅덩이(여왕의 목욕탕이라고 불리운다)에 오니 악어새끼가 있지 아니한가? 놀라기도 했지만 사진 찍을 욕심에 무서운 줄을 몰랐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노인 수사님께 했더니 그분은「비야엘모사」의 밀림지대에 내가 혼자 가는 것을 방해하셨다. 그래서 하루를「빨렌께」의 호텔에서 자게 되었다. 그 대신 원주민 마을에 가서 노새도 타보았고 목장에 가서 석양빛을 받아가며 말을 타고 놀기도 했고 원주민마을 잔치집에 가서 음식대접도 받아보았다. 특히 선인장 잎에 싸서주는 양고기로 속을 넣은 전병은 기름진 음식이었으나 맛이 좋았다. 그밖에 송편과 만두 비슷한 음식도 먹었다.
출발 5분전에 버스정류장에 나왔는데 이미「비야엘모사」行버스는 출발해버려 두시간을 기다려야했다. 나는 아이스크림 집에서 브라질이나 이태리 아이스크림보다 손색이 없는 멕시코 아이스크림 맛을 골고루 볼 수 있었다.
「비야엘모사」역에서 피곤하신 수사님을「캄페챠」로 가시게 한 후 나 혼자 시청 관광과로 찾아갔다. 30시간 내에 쟝글의 맛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하니 매우 부정적인 반응이다. 장비가 있어야하고 동행이 있어야하고 이 雨期에 배를 빌려줄 사람이 없을 것 이라고 한다. 쟝글로 들어가는 여객선이 일주일에 한 번 있는데 닷새를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떼를 썼더니 便法을 일러준다. 택시를 타고 쟝글의 초입까지 가서는 걸어 들어가는데 원숭이 떼한테 혼이 날것이고 악어를 만날른지 모른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다음날 그대로 감행했다. 택시운전사도 주의를 준다. 숲속에서 본 야생원숭이들은 대단히 심술 궃고 사나운것 같았다. 작대기를 들고 들어갔으나 얼마 못 들어가서 쫓겨나왔다. 혼자서 터덜터덜 길을 찾아 나오다가 독일에서 온 우체국원을 만났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라 금방 친해졌다. 시내로 들어와서 저녁을 같이 먹고는「비야엘모사」의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다음날 우리는「라벤따」공원 박물관이라고 불리우는 露天의 자연박물관을 관람했다 여기서 일본인관광단을 만나기도 했고 악어를 인위적으로 養生하는것을 보기도 했고 支石과 중국인의 모습을 陽刻한 巨石을 보았다. 어떤 것은 크기가 엄청난 것인데 이지방의 돌이 아니다. 어디서 어떻게 이 돌이 여기까지 왔는지 신비에 쌓여있다.
「캄페챠」로부터「빨겐께」에 올 때 밤 2시 버스를 타고 꼬박 8시간을 달렸고「빨겐께」로부터「비야엘모사」까지 5시간 버스로 달렸었다. 드디어「비야엘모사」의 호텔에서 그록키 상태가 되어있으나 나는 멕시코市로 가는 버스를 14시간동안 타지 않을 수 없었다. 멕시코 市에 오니 내 몰골이 말이 아니다. 마중 나온 수사님은 내가 쓴 모자를 당장 버리라고 한다.
하루만 푹 쉬고는 나는 호주에서 온 신부님과 함께「푸에블라」로 갔다. 멕시코 독립전쟁의 유적지와 아름다운 대성당 등을 두루 살펴보았다. 南美주교회의 後間에 대해서도 조금 들을 수 있었으나 公表할것이 못된다. 그러나 지금은 市立박물관이 대버린아우구스리누스 수녀회의 내부를 보고는 못 볼 것을 보았구나하는 아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원래 여기를 찾은 이유는「뮤릴로」의 마돈나의 그림이 있다기에 찾아온 것인데 그 그림은 模造品이었다. 수녀원들과 건물이 온통 라일로 되어있는데 꽃밭같이 아름답다. 그러나 수녀원내부의 수녀님들 침실(쎌)을 비롯해서 그분들의 생활을 그림과 미니아류어로 생생하게 묘사한 것은 보고는 그 가학적인 苦身克己를 보고 나는 전율을 느끼고 분노에 떨었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그런 희생을、그런 고통을 원하실리 없는데…<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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