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피부를 가꾸는 목적중에는 젊고 윤택한 피부를 갖고자 하는 외에 희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려는 일반적 경향이 있다. 가을철에 기미가 특별히 많은것은 아니나 여름철 해수욕이나 기타 휴양지등에 다녀온 후 얼굴에 기미가 끼어 피부과를 찾는 사람이 종종 있으므로 이야기 하고자한다.
많은 기미 환자들이 내과를 찾은 후에 피부과에 오는 경우가 많으며 피부과의사 앞에서의 첫마디가 간 검사를 했는데 아무이상이 없어 피부과를 찾게 되었다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간이 나빠서 기미가 생긴다는 일반적 관념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지만 환자를 대할 때마다 답답할 때가 많다. 기미를 간반(肝斑)이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명칭에서 간과 기미를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물론 간이 나빠 피부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이 있으나 유독 기미만을 간장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관념을 잘못이다. 肝斑이란 명칭대신 갈색반(褐色斑)이 더 바람직한 명칭이 되겠고 우리말의 기미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좋은 이름이라 생각된다. 임신 중에 기미가 끼고 출산 후 기미가 차차 없어지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도 흔히들 알고있는 상식이며 임신 중에 내분비계의 변화로 인하여 얼굴에 기미가 낀다는 것은 의학적 상식이다. 따라서 경구용 피임약을 사용하여 내분비계의 이상을 초래하여도 안면의 기미가 발생할 수 있다.
많은 환자에서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햇빛은 기미가 발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기미가 자주 발생하는 사람은 햇빛을 피하거나 외출 시 햇빛을 차단할 수 있게 진한 화장을 함으로써 기미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얼굴에 기미처럼 보이는 것이 다 기미는 아니며 때로 화장품이 맞지 않아 얼굴에 피부염이 생긴 후 착색이 올 수 있으며、광선 과민성이 있는 약을 복용 후 햇빛을 쪼이고 나서 얼굴에 착색현상이 오기도 한다. 따라서 안면착색을 무조건 기미로 알고 치료하는 것은 해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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