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年前에 가톨릭시보에「牧者有感」이 연재되어 왔을때에 매우 흥미있게 읽어왔었고 또 이번엔 한권의 단행본으로 엮어낸것을 다시한번 완독함으로써 새로운 감동을느꼈다. 각종사목에 전념하는 1백3명의 사제들의 隨想은 참으로 솔직하고 진지하고 또재미있는 글들이었다.
많은 사제들의 각양각식의 사목 소감을 한데 모아놓고 보니 이것은 바로 종합된 사제상이 숨김없이 그려진 影像이라 할수있다. 평신도들의 평소때 사제에대한 느낌에는 때로는 지나치게 聖化視하는 나머지 非人間化하는수가 있는가하면 때로는 반대로 인간적 측면으로만 평가하려는 경향이 없지않은것같다. 그런데 이번의「목자유감」은 사제들의 司祭的이며 또人間的인 면모가 너무나도 잘 나타나고있다. 그들의 哀歡과 苦惱가 합쳐서 하나의 사제상의 모자이크를 이룬것같다. 또그들의 주옥같은 글들에는 기쁨의 感動이 있는가하면 悔恨의 아쉬움이 있었다. 또 그안에는 해학과 유우머의 멋이 있었고 인생의 깊은 철학이 담겨져있었고 의미심장한 교훈이 숨겨져있었다. 그러나 모든 글들이 하나같이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바탕으로 깔려있는것이 두드러진 공통성으로 역시 사제들의 면목이 躍如 그중에서도 내가 특히깊은 감명을 느낀것중에 몇가지의 예를들겠다. 사제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보람을 맛본 대목으로는 병자성사에 관한것이 많았다. 밤중에 폭풍우를 무릅쓰고, 먼산길에 가장 바쁜시간에, 피곤한때에 가난하고 불쌍한병자들의 임종에 가까스로병자성사를 주신다음의 보람스런느낌을 영영 잊지못하는 사제들의 글은 참으로 나의 심금마저도 물클하게 해주었다.
다음은 평신도들과의 관계에서 기쁨과 실망의 예로서 한가지씩만 추려본다면 K신부의 글에서『평신도주일날 사도회장님이 본당신부가 쌀이 떨어져 라면으로 끼니를 연명한다니까 그반응으로 20리 떨어져 사는 할머니한분이 고구마자루와 보리자루를 머리에 이고와서『신부님 제가 먹구사는대로 가져왔읍니다』하고 그 축복받은 거칠은 손으로 내손을 꼭쥐면서 눈물을 글썽거릴때 나도 모르게 눈물방울이 맺혔었다』는 대목엔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R신부의 글에서 미카엘이라는 어느 낯설은 소년에게 야외소풍을 간다기에 빌려준 라디오가 돌아오지않았을때에 그 소년의 안부를 걱정하면서『주님 미카엘을 지켜주십시오』라고 기도하면서 그 소년이 사기꾼이기를 바랐다는 심정에 참으로 감탄과 경의를 표하고싶다.
끝으로「牧者有感」을 펴낸 시보사에 경의를 표하고 또 평신도들의 올바른 사제상인식에 큰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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